GE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산업인터넷 플랫폼 ‘프레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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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에디슨의 실험실에서 출발한 창업한 지 100년이 넘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지난 1월 가전사업부문을 중국 하이얼에 54억달러(6조5000억원)에 매각하고 소프트웨어 업체로 변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5년 9월, 제프 이멜트 GE 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마인즈+머신 컨퍼런스(Minds+Machine conference) ’에서 “지멘스, 캐터필러(Caterpillar)와 같은 전통적인 경쟁자는 물론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 IBM과 같은 업체와도 경쟁할 것”이라며 “제트 엔진, 가스 터빈, 기관차 등을 파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을 판매 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GE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공장 효율화 소프트웨어‘를 전략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 중심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산업용 인터넷 플랫폼인 ‘프레딕스(Predix)’가 자리 잡고 있다. GE는 지난 몇 년간 ‘프레딕스’ 개발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프레딕스를 통해 GE는 제트엔진, 가스터빈, MRI 스캐너 등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수집하고 분석한 후, 그 결과를 활용해 기기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실례로 피트니 보우스(Pitney Bowes)와 같은 고객 기업은 1년에 9억 통의 편지를 분류하는 대형 우편기계를 최적화하는데 프레딕스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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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 GE는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2016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에서 프레딕스를 전격 공개했다. 

GE디지털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프레딕스 설계자인 하렐 코데쉬(Harel Kodesh)은 “많은 기업이 현재 GE가 하는 일(산업인터넷과 그 플랫폼 활용)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자신들 또한 그 일을 독자적으로라도 진행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레딕스 플랫폼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하려면 우리는 GE 외부의 개발자들도 프레딕스를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소비자 앱과 솔루션 생태계도 iOS, 안드로이드(Android), 리눅스(Linux) 개발자들의 커뮤니티 덕분에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GE는 MWC 2016에서 새로운 “디지털 얼라이언스(Digital Alliance)”를 발표했다. 인텔(Intel), 캡제미니(Capgemini), 인포시스(Infosys) 등의 기업들이 참여한 연합으로, 이들은 프레딕스가 새로운 매출원이자 타당성 높은 사업 기회가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코데쉬는 “GE의 산업인터넷과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높다. GE가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겠다고 하는 그저 그런 기업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이 깨달은 것입니다. GE는 소프트웨어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 우리는 기업의 자산이 어떻게 인터넷의 일부가 되는지에 대한 깊고 전문성 있게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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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GE가 발행하는 GE리포트가 클라우드 기반의 산업용 인터넷 플랫폼인 ‘프레딕스(Predix)’에 대해 GE디지털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프레딕스 설계자인 하렐 코데쉬(Harel Kodesh)와 인터뷰 내용 전문을 인용해 소개한다. 

프레딕스가 무엇인가?
프레딕스는 산업인터넷을 위한 운영체제이다. 프레딕스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있는 OS와 스마트폰의 iOS, 안드로이드, 노트북의 윈도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프레딕스는 다양한 장소에서 전송되는 엄청난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하고 그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하이퍼스케일(Hyperscale)이라고 부른다. 또 다른 프레딕스의 특징으로, 사용자가 산업인터넷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다.

말하는 엄청난 데이터는 어느 정도나 많은 것인가?
우리는 매달 엑사바이트(10의 18제곱 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물론 운영 체제를 개발 관리하는 입장에서 고객들에게 어떻게 그들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지 알려 줄 수 없는 것을 이해해야한다. 헬스케어 분야의 예를 들자면, MRI 이미지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이미지 당 차지하는 용량은 2~3 기가바이트다. 만약 수천, 수만 장의 이미지를 저장한다면, 그 용량은 어마어마해 진다. 산업인터넷은 향후 5년 이내에 제타바이트(1,000 엑사바이트, 10의 21제곱 바이트)의 장벽을 깰 것이다. (2009년, 전체 월드 와이드 웹의 용량은 500 엑사바이트였다)

현재 GE는 프레딕스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가?
GE헬스케어 팀에서 만든 GE 헬스 클라우드(GE Health Cloud)의 예를 들어볼 수 있다. 이 클라우드는 헬스케어 팀에서 만든 것으로 영상의학 이미지의 배포와 처리를 지원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GE는 현재 카타르에 있는 라스가스(RasGas) 사의 액화천연가스 공장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GE의 디지털 시스템은 공장 운영자가 그들의 현장상황을 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듯 프레딕스는 대부분의 GE 사업 분야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실질적인 애플리케이션이이 구축되고 있기 시작했다. 프레딕스는 출시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E가 프레딕스를 모든 사용자에게 개방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모자이크와 넷스케이프를 내놓은 '마크 안드레센(Marc Lowell Andreessen)이 말하길,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한때 산업기업이라고 불렸던 많은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많은 개선을 하고 있음을 지켜보고 있다. 사실, 많은 기업이 현재 GE가 하는 일(산업인터넷과 그 플랫폼 활용)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자신들 또한 그 일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싶어 한다. 

이와 동시에 프레딕스는 산업적으로 더욱 더 폭 넓게 응용될 가능성이 많다. GE는 산업인터넷을 활용하는 방식도 다양화하고 있다. 프레딕스 플랫폼의 잠재력을 완전히 발현시키려면 우리는 GE 외부의 개발자들에게도 프레딕스를 개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소비자 앱과 솔루션 생태계도 iOS, 안드로이드(Android), 리눅스(Linux) 개발자들의 커뮤니티 덕분에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프레딕스에 참여할 기업들을 어떻게 설득하는가?
일반적으로 누구나 사용 가능한 운영 체제를 만들 때는, 세 가지 주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이 시스템이 강건한지(robust)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대부분의 수익을 고객 지원에 사용하게 될 것이다. 시스템은 24시간 차질 없이 운영되어야 한다. 둘째, 프레딕스를 상업적으로 사용할 때 우리는 고객에게 청구서를 발송할 수 있어야 하고, 고객들은 인보이스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사용자가 신용카드를 등록하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프레딕스는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 한 명의 사용자만 확보한다면, 타당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GE는 애플리케이션 수가 증가하더라고 프레딕스를 사용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장하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GE가 작년 한 해 동안 베타 테스트와 제한적인 사용 기간을 운영한 이유이다.

누가 프레딕스를 테스트 했는가?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했다. 그 중에는 피트니 보우스(Pitney Bowe), 일본의 도시바(Toshiba)와 릭실(LIXIL)의 경영진들도 있었다. LIXIL는 욕실 용품을 제조하는 회사인데, 프레딕스를 활용하여 유지보수 일정을 관리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기업들이 우리를 찾아와 계약하고 프로젝트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에서 등록만하고 실행하면 될 정도로 프레딕스 플랫폼은 강력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의 시스템을 이용할 때 그들에게 매번 전화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프레딕스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프레딕스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프레딕스는 산업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 되어있다. 소셜 앱을 지원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프레딕스 클라우드를 산업인터넷에 가장 적합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높은 수준의 보안 성능이다. 예를 들면 고객이 백만 개의 컴퓨팅 사이클을 구매한다고 하자. 일반적인 운영 체제의 소유자는 실제로 90만 개를 고객이 사용하고, 나머지 10만개는 보안, 관리, 다른 기능에 할당한다. 프레딕스의 경우 50만 개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나머지를 모두 보안에 사용한다. 훨씬 더 안전한 구조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럴 경우 분명 사이클 당 비용이 조금 증가한다. 

하지만 이런 점이 바로 프레딕스와 다른 시스템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마지막으로, 시스템 내에는 산업인터넷 실제 사례에 근거한 온갖 종류의 구조(Structure)가 존재한다. 일례로, 병원 내 환자의 흐름과 관련 기록을 관리하는 워크플로우(Workflow)와 같은 서비스가 있다. 이 경우 잠재적으로 수억 가지의 업무 흐름을 지원해야 하므로,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분산 아키텍처가 필요했다. 하지만 기존 제품에서는 이 목적에 맞는 시스템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우리는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여 규모의 제한 없이 확장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GE디지털은 글로벌 얼라이언스 프로그램(Global Alliance Program)을 발표했다. 기존의 산업인터넷 컨소시엄(Industrial Internet Consortium)과 어떻게 다른가?
두 조직은 서로 다른 필요에 따라 존재하며, 둘 다 각자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산업인터넷 컨소시엄은 산업인터넷 요소의 표준화를 추구하는 전략적 기술 조직이다. GE의 경쟁사들 역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다른 컨소시엄처럼, 가입하기 위해 충성서약을 할 필요는 없다. 그에 비해 글로벌 얼라이언스는 더 상업적이며 규칙도 더 엄격하다. 회원사는 프레딕스를 직접 사용하거나, 통신서비스 제공자처럼 GE와 경쟁하지 않을 회원사를 통해 사용할 것이다. 이들은 프레딕스를 또 다른 매출원이자 타당한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

얼라이언스의 회원사는 어디인가?
얼라이언스에는 인텔, 인포시스, 딜로이트 디지털 등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한다. GE가 제공하는 산업인터넷과 솔루션에 엄청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람들은 GE가 그저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기로 결정한 하나의 그저 그런 기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 우리는 기업 자산이 어떻게 인터넷의 일부가 되는지에 대한 깊고 전문성 있는 이해를 제공한다. 산업인터넷은 소비자 인터넷보다 훨씬 더 거대한, 그리고 더욱 새로운 개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산업인터넷과 인터넷을 전혀 연관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산업인터넷은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다.

앞으로 프레딕스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앞으로 수많은 개발자들이 프레딕스에 뛰어드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따라 GE는 거대한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고, 우리의 데이터 센터는 페타바이트 규모의 산업용 데이터를 호스팅하게 될 것이다. 또한, 프레딕스 생태계는 스스로를 성장하기 시작할 것이다. 앞으로 더 흥미로운 애플리케이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996년 윈도우 95(Windows 95)가 출시되었던 시절, 브라우저를 실행시키고 인터넷 혁명을 불러일으켰던 인터넷을 생각해보라. 이제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마법은 숫자 속에 있다. 이제 여러분은 개발자 커뮤니티가 요동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