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시제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손으로 만든 첨단 초음속 전투기로 세계 8번째 쾌거다.
4월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생산 공장에서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이 열렸다. KF-21은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일본, 스웨덴, 공동개발(영국/독일/이태리/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로 개발 중인 4.5세대 이상 첨단 초음속 전투기다.
KF-21은 공군이 정한 KF-X 고유 이름으로, ‘21세기 첨단 항공 우주군으로의 도약을 위한 중추 전력’,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 전투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출고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군 주요 직위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비롯한 인니 정부 대표단, 한국항공 등의 방산업체 관계자, 그리고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우리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시제기가 드디어 늠름한 위용을 드러냈다”며,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이 첨단 국산 전투기 개발 비전을 제시했고, 2010년 비로소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오늘 ‘KF-21’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을 마치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모두 120대를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F-21’ 개발에 특별한 공로를 세운 한국항공우주산업 직원들과 방사청 직원,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스무 명의 공로자를 일일이 소개했다.
한편 공군은 국산 전투기 KF-21의 통상명칭을 공군의 상징으로 통용되는 ‘보라매’로 정했다. 보라매는 공군이 공모를 통해 정한 KF-X의 통상명칭으로, ‘미래 자주국방을 위해 힘차게 비상하는 한국형 전투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공군은 보라매가 공대공 임무에서 기존 F-16 대비 4.1배, F/A-18E전투기 대비 1.2배, 공대지 임무에서는 F-16C 대비 1.3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제기는 지난 2015년부터 한국항공이 주관하고 국내 방산업체들과 협력해 개발 중인 국산 전투기이다. 적군의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 저피탐 형상으로 기체가 설계됐다.
먼 거리를 넓은 각도로 감시하면서 동시에 여러 물체를 동시 탐지할 수 있는 최신 에이사(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다와 표적의 식별·추적을 돕는 각종 전자광학 센서 장치, 적의 레이더 및 공격 무기를 교란·무력화할 수 있는 통합 전자전 체계 등을 갖췄다.
개발 난이도가 높은 주요 항전장비를 65%까지 국산화할 예정이며, 지속해서 국산화가 가능한 부품을 추가로 발굴하여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F-21 최종 개발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 공군은 세계 8번째 자국산 4.5세대 이상 첨단 초음속 전투기로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또한, 국내 항공기술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항공우주 시장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 출고된 시제기는 앞으로 지상시험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오는 2022년 첫 비행을 하고, 이후 2026년까지 시험평가를 진행해 체계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한비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