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검사 고통 끝!…”캡슐만 삼키면 된다”

- 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체통신 기반 캡슐내시경 개발

▲ 인체통신기술을 활용, 사람의 소화기 질환 중 약 54%를 차지하는 식도와 위를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캡슐내시경을 국내 업체와 함께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ETRI 제공]

 

내시경 검사는 소화기관 속을 검사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검사할 때 고통이 잠이 들어도 깨도 힘들고 반복 사용으로 인한 교차감염 우려도 있다.

이런 단점을 개선한 알약 크기의 캡슐 내시경이 개발돼 삼키면 몸체에 카메라와 조명이 달려 있어 소화기관을 지나며 촬영한다. 또한 대략 20분 정도면 몸 밖으로 자동 배출된다. 

 

▲ 인체통신의 원리 [ETRI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인바디 인체통신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캡슐 내시경은 기존에 소장을 촬영하는 캡슐 내시경은 있지만, 길이가 짧은 위 식도용은 국내 처음이다.

ETRI는 "사람의 몸을 매질(媒質)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인바디 인체통신기술로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져 식도처럼 캡슐이 빠르게 지나가는 구간에서도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다"며, "국내 업체가 보유하고 있던 기존 영상전송속도 대비 4배가 빠른 초당 24장의 고속 전송이 가능케 되었다"고 설명했다. 

캡슐 내시경 크기는 1cm x 3.1cm다. 캡슐은 송신기 역할을 하며 내부에는 LED 램프, 두 개의 전·후방카메라, 코인형 배터리, 자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캡슐이 촬영한 영상은 몸에 붙이는 전극 또는 벨트타입의 수신부를 통해 체외에 있는 핸드폰 크기의 수신기로 전송되고 저장된다. 해상도는 320 x 320 dpi수준이며 배터리는 2시간 지속이 가능하다.

 

▲ 인체통신 기반의 상부위장관용 캡슐내시경 시스템의 개념도 [ETRI 제공]


또한, 의사는 수신기를 보면서 자석이 내장되어 있는 캡슐을 몸 밖에서 마그네틱 컨트롤러를 이용하여 제어할 수 있다. 자유롭게 캡슐의 자세를 바꾸거나 위벽에 캡슐을 머무르게 만들어 좀 더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다.

캡슐내시경 시장은 현재 북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 약 64%를 점유한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7424억 원에서 2022년까지 1조 595억 원 규모로 연 평균 9.3%의 안정적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구진은 협력 기업과 함께 상부위장관용 캡슐내시경을 위장질환의 발병률이 가장 높은 중국과 식도 질환 발병률이 높은 영국과 유럽 등에 우선 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형일 ETRI 책임연구원은 "식도와 위장 부분에 대한 검사를 보다 정확하고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세계적인 상용제품 대비, 본 기술이 위치 제어, 데이터 전송 등에서 큰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MWC 2019 전시에 참가해 글로벌 기업의 큰 호응과 관심을 받은 이 기술은 내년쯤 인증시험을 거쳐 상용화할 전망이다.

iT뉴스 / 김한비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