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차 보급이 도시 도로 극심한 정체”

자율주행 자동차 보급 때문에 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일어나 도로 교통망이 마비될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시간당 주차 비용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교통 당국의 데이터]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즈 캠퍼스의 아담 밀라드볼(Adam Millard-Ball) 부교수는 교통 마이크로 시뮬레이션 모델을 이용해 자율주행 자동차의 크루즈 기능을 분석한 교통정책 연구 결과를 세계 최대 온라인 저널 원문 데이터베이스 사이언스다이렉트에 'Autonomous Vehicle Parking Problem' 제목으로 게재했다.  

'오토 크루즈'는 사람이 차에서 내린 후에도 유료 주차장이나 길가에 차를 주차할 필요 없이 그대로 정해진 길을 맴돌다가 다시 사람을 태우는 기능이다.

밀라드볼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최소 2000대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오토 크루즈 기능을 사용하면 교통 전체의 흐름은 대략 시속 2마일(약 3.2km)까지 떨어진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주차장은 60%가 유료 주차장이며, 1시간 당 평균 요금은 약 3달러 (한화 약 3300원)인데 비해 오토 크루즈 기능은 시간당 비용이 50센트(한화 약 550원)로 낮다. 하지만 그 대가로 샌프란시스코의 도로는 극심한 혼잡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차량 속도와 밀도 [사이언스다이렉트]

밀라드볼는 "승객 없이 10분 이상 운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킬 수 있지만, 자율주행 차량이 짐을 싣고 배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쉽게 규제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시내에서 운행하는 자동차의 요금 설정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런던에서는 운전자는 시내 도심에 들어가기 위해 11.50파운드(한화 약 16000원)의 정액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싱가포르와 스톡홀름에서도 채용되고 있다.

경제학자들과 환경론자들은 교통 혼잡 비용 책정이 혼잡과 공해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데는 동의하지만,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대중들은 무료로 사용하던 것에 대해 돈을 지불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밀라드볼은 "지금은 아직 아무도 자율주행 차량을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율주행 차량의 도로 사용에 대한 비용 청구에 반대하는 선거구는 없다"며 "자율주행 차량 보급이 시작되기 전인 지금이야 말로 도시 전체 교통이 마비되어 버리는 악몽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는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iT뉴스 / 김들풀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