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작업과 거북목증후군

오늘은 거북목증후군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 목을 지탱하고 있는 경추는 원래 전방을 향해 C자형으로 나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경추가 C자가 아닌 / (슬래시) 형태로 일자로 쭉 펴진 채 머리가 앞쪽으로 돌출되어진 자세가 되는 것을 거북이의 머리처럼 생겼다하여 거북목이라 하고 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제반 증상을 거북목증후군이라 말합니다.

우리가 똑바른 자세로 앉아 있거나 서있을 때, 우리 몸의 귀에서 어깨를 향하여 선을 내려보면, 정상적인 경우에는 귀와 어깨를 잇는 선이 일치해야 합니다만 거북목이 되면 귀가 어깨보다 앞으로 나가 있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턱은 들어지고 목은 뒤쪽으로 굽어지는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요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고, 오랜 시간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다 보니, 등은 구부정하게 굽어지고 어깨는 움츠러지면서 모니터를 향하여 머리가 들어갈 듯한 자세로 일을 하는 분들을 자주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런 분들 대부분이 제일 아래쪽 경추인 7번 경추 부근이 뒤쪽으로 튀어나와 있고 머리는 앞쪽으로 쏠려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자세가 거북목의 전형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pxhere.com

그럼 거북목이 발생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게 될까요?

거북목이 되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목과 어깨의 만성적인 결림입니다. 우리 목이 1센티미터 앞으로 빠질 때마다 경추에는 약 2~3킬로그램의 하중이 더 걸린다고 합니다. 거북목이 있는 사람들은 최고 15킬로그램의 하중이 목에 걸려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치 머리에 15Kg의 추를 매달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다보니 목의 뒤쪽 근육들에 무리한 힘이 걸리게 되고, “뒷목과 어깨가 무겁다. 목의 뒷부분이 뻐근하게 결리고 아프다”하는 증상을 가장 많이 호소합니다. 심한 분들은 어깨 근육이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뭉쳐 있고, 이로 인하여 두통이 생기고, 쉽게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머리 쪽으로 혈액 순환이 안 되고 머리로 가는 신경이 눌리게 되어 눈이 침침해지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집중력이 떨어져서 작업능률과 학습능률이 떨어지게 되고, 신경질이 나고 과민하게 됩니다. 드물게는 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이 자세를 취하게 될 경우 목뼈의 정상적인 역학이 무너져서 목의 관절염이 가속되고, 목디스크 증상이 발생하여 팔의 저림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통증뿐만 아니라, 목뼈에 붙은 근육들은 갈비뼈를 올리고 내려서 호흡하는 것을 도와주는데 거북목 자세는 이 근육들이 수축하는 것을 방해하여 폐활량이 최소 30%까지 감소하게 되어 호흡에도 지장을 주어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안감, 공황장애 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거북목 증후군은 일자목으로 변형된 목 뼈와 뒤로 굽은 척추뼈를 바로 잡아주어야만 완치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거북목증후군의 치료는 주로 침과 교정치료를 주로하게 됩니다. 

아직 목의 근육이나 인대가 섬유화가 진행되지 않는 가벼운 경우에는 일반 침 치료와 함께 몇 차례의 교정 치료를 하면 호전이 되지만, 증상이 오래되어 목의 근육과 인대가 섬유화되어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경우에는 일반 침 치료로는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에, 침도라는 특수한 침을 사용하여 치료를 하게 됩니다. 

침도는 일반 침과 달리 침 끝이 바늘 모양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칼처럼 생긴 침으로 針刀 혹은 刀針이라고 하는데, 침의 작용과 함께 刀, 즉 칼의 작용이 있어서 이처럼 굳어진 근육의 근섬유와 인대를 미세하게 절개하여 굳어진 부분의 순환을 촉진하고, 이를 통하여 근육과 인대를 재생하는 아주 탁월한 치료 효과를 발휘하는 치료법입니다. 

이와 같은 침도 치료를 통해서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재생하고, 한 편으로 교정을 통해서 변형된 척추의 각도를 잡아주면 거북목증후군에 아주 좋은 치료 효과를 발휘하니,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유 명석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 회장/대명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