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치료와 서양의학 치료의 근본적인 차이는?

“원장님! 한의 진료를 받으면 어떻게 해서 병이 낫나요? 

10여년이상 반복된 두통과 어깨 결림으로 고생하던 30대 중반 여성 환자의 증상은 어깨가 항상 무엇이 짓누르는 듯 무겁고, 속은 미식 미식하면서 약간 어지럽기도 하고, 머리는 깨질 듯이 아픈 편두통 증상으로 고통 받고 있었다. 

이 환자는 필자의 한의원에 오기 전 이미 일반 병원에서 수없이 많은 진료를 받아왔고, 그 때마다 두통약을 처방 받아서 복용하여 왔다. 처음에는 하루 한 알이면 되던 두통약이 하루에 두 알, 세 알로 늘어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화는 갈수록 더 안되고, 두통의 주기도 갈수록 짧아져 이제는 거의 습관적으로 두통약을 복용하던 환자였다. 

이 환자의 친언니 역시 비슷한 만성적인 어깨 결림과 두통으로 고생하다가, 필자의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가 되어 본인에게 소개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편두통이 완치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특히 서양의학에서도 치료하지 못하는 편두통이 한의 진료를 통해서 완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하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른 많은 편두통 환자들처럼 이 환자도 약 십여 차례의 치료와 한약 복용을 통해서 편두통 증상이 말끔하게 나았고, 이제는 더 이상 그 지긋지긋한 두통약을 복용하지 않게 되었다.

▲image source: pixabay

그렇다면 한의 치료는 어떻게 질병을 치료하는 것일까? 한의 치료와 서양의학 치료의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이 환자처럼 머리가 아파서 병원을 가게 되면, 혈액 검사부터 CT 혹은 MRI까지 여러 검사를 한다. 그리고, 머리에서 종양이나 출혈과 같은 질환이 없으면, 그저 두통약만 처방을 받아서 복용하게 된다. 이런 과정은 비단 두통과 같은 질환뿐만 아니라 무릎이 아파도, 어깨가 아파도, 비염이 있어도, 소화불량 증상이 있어도, 공황장애가 있어도 마찬가지이다. 

X-ray나 MRI와 같은 진단기기를 통해서 질병이 수술을 요하는 상태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수술을 요하는 정도가 아니면 대부분 소염진통제나 항생제나 소화제, 우울증 치료제와 같은 처방을 받아 복용하기 마련이다. 앞서 말한 편두통 환자의 경우도 서양의학에서 모든 검사를 받았음에도 아무런 기질적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였고, 따라서 편두통 증상이 있을 때마다 진통제와 소화제 중심의 두통약을 복용하여 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한의에서는 어떻게 진료하는가? 한의학에서 중요한 것은 국소 부위의 병변보다도 전체적인 균형과 순환의 문제이다. 이 환자의 경우 오랜 동안 잘못된 자세로 인하여 목의 뒷부분이 경직되고, 경추와 흉추의 정렬이 틀어져 목에서 머리로 가거나 반대로 머리에서 몸으로 내려오는 혈관과 신경의 순환에 문제가 발생하여 편두통이라는 증상이 발생하였던 것이었다. 

침 치료를 통해서 후경부의 뭉쳐 있던 근육을 이완시키고, 체열이 높은지 낮은지, 소화가 잘되는지 아닌지, 경직이 심한지 아닌지, 피부가 건조한지 촉촉한지, 대소변의 상태는 어떤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처방된 한약을 복용하여 몸의 전반적인 기혈 순환을 촉진하여줌으로써 결국 난치병이라는 편두통을 완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국소 부위의 병변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체질과 현재 몸의 전반적인 상태, 그리고 현재 국소 부위 병변의 병리적 상태까지를 고려하여 치료하는 한의 치료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전인적 치료, 종합적 치료라고 말하며, 모든 질병을 치료함에 있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기본 원칙이라 할 수 있다. 마치 한 대의 컴퓨터(PC)가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Mainboard)나 메모리(Memory), 전원(Power), 그래픽카드(GPU)와 같은 각각의 파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 각각의 파트가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가장 효율적으로 소통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과 비슷한 이치라 할 수 있다. 

인간의 몸을 하나의 소우주로 바라보고, 각각의 장부와 조직, 기관의 상호 유기적 관계를 개선하고 순환을 촉진함으로써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한의 치료! 사소한 불편이던 심각한 질환이던 한의 치료를 받아보시길 권유 드린다.

 

유 명석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 회장/대명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