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Y2K’ 버그가 ‘Y2K20’로 돌아왔다”

- Y2K 영향으로 전력 회사 청구서, 뉴욕시 주차 미터기, 게임 WWE 2K20 등 오작동

20년 전 ‘Y2K(Year 2000)’ 영향으로 인해 20년 후인 2020년 지구촌 곳곳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전력 회사 청구서 및 뉴욕시 주차 미터기 카드 결제, 게임 WWE 2K20에서 오작동이 보고되고 있다. 

밀레니엄 버그(millennium bug)로 불리는 Y2K 문제는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갈 때 컴퓨터가 년도 뒤 두 자리 숫자만 인식하기 때문에 00년으로 인식해 오작동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iT NEWS DB

밀레니엄 버그는 당시 컴퓨터 관련 종사자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다행히 큰 혼란 없이 2000년을 맞이했지만, 그로 인한 영향이 20년이 지난 2020년에야 나타나고 있다. 

Y2K20 문제는 당시 많은 프로그래머가 간단한 수정으로 문제의 날짜를 연장했기 때문에 그 영향이 2020년이 되어서 나타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당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그래머들은 2가지 방법을 선택했다. 하나는 코드를 완전히 다시 작성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윈도 윙(Windo wing)’이라고 불리는 수정 방법이다.

‘윈도 윙(Windo wing)’은 00에서 20까지의 모든 숫자를 1900년대가 아니라 2000년대로 모든 날짜를 처리한다. 당시 80% 이상의 컴퓨터에서 저렴한 옵션인 윈도 윙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단지 문제를 연장했을 뿐이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많은 컴퓨터는 1970년 1월 1일부터 날짜와 시간, 초 단위로 표시하는 UNIX 시간을 채용하고 있다. UNIX 시간은 다양한 산업의 운영체제(OS)에서 사용됐다. 따라서 프로그래머들은 윈도윙에서 1970년을 중간 지점으로 1920년에서 2020년을 표준 시간대로 선택했다. 

보다폰(Vodafone)의 Y2K 버그를 수정한 프로그래머 폴 로맥스(Paul Lomax)는 “60년대 프로그래머들이 자신들 코드가 2000년까지 사용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처럼, 당시 프로그래머들도 2020년까지 자신들의 시스템이 사용되지 않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윈도 윙를 사용한 시스템은 2020년이 도래하자 1920년으로 롤백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전력 회사의 청구서가 1920년으로 작성되는 날짜 오류와 뉴욕 주차 미터가 1월 1일부터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컴퓨터 시스템의 오류를 찾는 소프트웨어 ‘스플렁크(Splunk)’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2019년 11월에 Y2K20 버그가 발견됐다.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발행되는 과학 전문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스플렁크는 곧바로 사용자에게 수정 프로그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해당 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미국 100대 기업 중 92개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일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도 버그로 인해 날짜가 잘못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용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맥키슨(McKesson)이 개발한 제품군도 오류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맥키슨이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Y2020 버그의 영향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한편, 2K20에 대한 수정이 이미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지금처럼 단순한 방법으로 날짜를 연장한다면 2038년에는 또 다른 날짜 저장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 문제는 1972년에 처음 출시된 C 프로그래밍 언어 때문이다. 

C 언어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메인스트림 데스크톱과 모바일 운영 체제, 많은 비디오 게임, SQL과 같은 주요 데이터베이스 프로토콜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프로그래머는 2038년 1월 19일 오전 3시 14에 데이터가 32bit 정수로 저장돼 용량 부족 사태가 발생한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 한 프로그래머는 온라인 댓글을 통해 “사람들은 왜 Y2K 문제를 계속해서 가볍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1999년에 수천 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프로그램과 시스템의 ‘버그’를 수정하는 데 수백 시간을 보냈다. 캐나다 정부만 해도 급여 시스템을 재프로그래밍하는 데 수백만 시간의 시간을 투자했다” 말했다.

김들풀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