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로 로그인’ 특허침해 소송 업체 ‘팀 쿡’에 공개편지

지난 10월 애플을 상대로 iOS 13의 새 기능 ‘애플로 로그인(Sign in with Apple)’이 자사 특허가 무단 도용됐다며 소송을 제기한 ‘블루메일(BlueMail)’ 개발사 블릭스(Blix)가 이번에는 애플 팀 쿡 CEO에게 공개편지를 보냈다. 

공개편지 내용은 맥OS에서 블루메일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맥 앱스토어(Mac App Store)에서 배포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애플로 로그인(Sign in with Apple). [애플 제공]

블릭스는 ‘애플로 로그인’이 2017년 취득한 자사의 특허 ‘공유 메일(Share Email)’ 기능을 흉내 낸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10월부터 소송을 진행 중이다

블루메인은 윈도우, 리눅스, 안드로이드, iOS 등에서 사용 가능한 이메일 앱으로 개인 정보보호를 위해 사용자의 이메일 정보 등을 숨기고 제공하지 않는다. 그런데 iOS 13의 새로운 기능 ‘애플로 로그인’이 블루메일과 같은 구조로 출시됐다는 게 블릭스 측의 주장이다.

‘애플로 로그인’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페이스북 아이디로 로그인, 구글 아이디로 로그인,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애플 로그인은 이들 기능과 다른 점은 무작위로 아이디를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해 사용자의 이메일이나 위치정보 등 개인정보를 넘겨주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될 염려도 없다.

블루메일의 개발자인 댄 볼라흐(Dan Volac)h와 벤 볼라흐(Ben Volach) 형제는 소송을 통해 “애플 전 세계 개발자회의 ‘WWDC 2019’에서 발표한 ‘애플로 로그인’ 기능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2018년에 ‘쉐어 이메일(Share Email)’이라는 ‘애플로 로그인’과 매우 비슷한 기능을 출시하고 특허도 이미 2017년에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애플은 지난 6월 ‘애플로 로그인’ 발표한 지 며칠 후 맥 앱스토어(Mac App Store)에서 맥OS 버전 블루메일을 갑자기 삭제했다. 이에 볼라흐 형제는 앱 스토어에서 앱이 삭제된 것은 의도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애플을 자사 특허 침해로 고소했다.

현재 애플과 소송 중인 볼라흐 형제는 22일(현지 시각), 애플 팀 쿡 CEO에게 ‘우리 회사의 미래는 위험에 처해 있다’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갑자기 발표했다. 

블루메일(BlueMail) 개발사 블릭스(Blix)가 애플 팀 쿡 CEO에게 보낸 공개편지. [블릭스(Blix) 웹 사이트]

편지의 주요 내용은 맥OS 용 블루메일을 다시 맥 앱스토어에서 배포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공개편지에서 벤 볼라흐는 “올해 초, 애플이 우리 특허 기술을 복사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애플은 며칠 후 맥 앱스토어에서 우리 앱을 삭제했다. 블루메일 같은 주류 서비스에서 일어날 수 없다고 믿는다”며, “애플이 맥 스토어에서 우리 앱을 삭제한 지 5개월이 지났다. 이 5개월 동안 우리 회사의 미래는 위태로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의 불공정한 관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리의 아이폰 앱은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 타임즈 등이 앱스토어 검색 결과를 조작했다고 보도될 때까지 순위가 불공정하게 매겨졌다. 보도 이후 하룻밤 사이에 순위가 143위에서 13위까지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개편지를 발표한 것은 애플의 법무팀이 소송 방어 준비를 위해 “항변을 연장했기 때문”이라며, “맥 앱스토어에 블루메일이 없으면 재판을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공개편지 마지막에 “애플이 처음에는 작은 회사였다는 것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우리도 살아야 한다”며, “소송은 마지막 선택이었다. 애플이 아닌 팀 쿡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한다. 블루메일을 맥 앱스토어에 다시 넣어 달라. 소규모 개발자들에게 공정성을 가지고 대해 달라”고 적고 있다.

블릭스(Blix) 블루메일(BlueMail). [블릭스 제공]

브릭스의 맥OS 버전 블루메일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2019년 5월 8일이다. 애플은 처음에는 이 앱을 승인했지만 약 2주 후에 “앱이 ‘애플 스토어 리뷰 가이드라인(App Store Review Guidelines)’에 위배됐다”고 브릭스 측에 업데이트를 요구했다. 

브릭스는 48시간 이내에 애플 지침에 따른 새로운 버전을 업로드해야 했지만, 기한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블루메일은 맥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이를 두고 블릭스 측은 애플의 의도적인 삭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지침에 저촉되고 있기 때문에 삭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은 블루메일이 지침에 저촉된 이유에 대해 ‘타입앱(TypeApp)’이라는 다른 앱이 있어 “동일한 앱의 번들 ID를 여러 개 만들지 말라는 ‘가이드라인 4.3(스팸) 지침에 위배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브릭스 측은 “타입앱 개발자가 벤 볼라흐 본인이기 때문에 이메일 서비스 제공 업체를 대상으로 필요에 따라 사용자 지정이 되어있는 앱이다”며 타입앱과 블루메일의 차이를 주장하고 있다. 

또한 “블루메일을 올리기 전에 타이프앱을 맥 앱스토어에서 삭제했기 때문에 두 앱이 동시에 맥 앱스토어에 존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브릭스 측의 주장에 의심스러운 점도 있다. 예를 들어 브릭스는 블루메일과 타입앱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레딧(Reddit) 사용자들과 해외 언론들은 “거의 같아 보인다”고 앱의 유사성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볼라흐 형제는 두 앱이 기술적으로 어떻게 다른지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 소송 내용에 따르면 “타입앱은 브라질 회사 ‘Locaweb Servicos de Internet S/A’에 맞게 특정 사용자를 정의하고 있지만, 블루메일은 브라질 특정 사용자 정의가 없다”고만 되어 있다.

블릭스 측의 이번 공개편지는 애플이 법적으로 대응할 경우 소송이 오랫동안 진행되고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제공되는 타사 응용 프로그램에서 자사 앱 기능과 유사한 기능의 앱을 승인하지 않거나 삭제한 사례가 지금까지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 또한 애플은 여러 업체로부터 “앱 스토어 플랫폼 소유자로서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을 당하고 있다.

김들풀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