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나이 인간 나이 환산 새로운 공식 나왔다”

개의 DNA를 분석해 개 나이를 사람 나이로 환산하는 새로운 공식이 나왔다. [김들풀 기자]

개는 평균 수명이 15년 정도다, 개의 노령화를 판단하는 기준을 사람의 나이와 비교하는 것을 꽤 합리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의 성장과 노화는 인간과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강아지 나이를 사람 나이로 단순 환산 어렵다.

과거에는 '개 나이에 7을 곱하는 계산으로 1년 된 개는 사람으로 따지면 7세, 5년 된 개는 35세, 10년 된 개는 70세에 해당한다. 

또 수의사들은 개의 나이를 사람의 나이와 비교할 때 ‘13+개의 나이X5=사람의 나이’라는 수식을 사용한다. 개가 1살이면 사람의 나이로 18세가 된다. 이후 개의 나이가 1년이 늘어날 때마다 5년을 더해준다. 물론 견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개와 사람의 성장과 노화의 속도가 다르다. 따라서 단순히 7을 곱하거나 일반적인 수식으로 개의 성장과 노화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이번에는 개의 DNA를 분석해 개 나이를 사람 나이로 환산하는 새로운 공식이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연구팀은 DNA 메틸화를 노화 측정에 이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19일(현지 시각) 생명과학 전문 오픈액세스 논문 초고 서버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논문명 ‘Quantitative translation of dog-to-human aging by conserved remodeling of epigenetic networks’으로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연구팀은 DNA 메틸화를 노화 측정에 이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bioRxiv]

DNA 메틸화는 DNA를 구성하는 탄소 원자의 일부에 메틸기(-CH 3)가 부가되어 화학 반응을 이으켜 노화로 작용하는 것이다. 

DNA 메틸화 속도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후성유전자 시계(Epigenetic-Clock)’ 또는 후성유전자 노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환경이나 행동이 우리 세포 안의 유전 정보에 영향을 끼친다는 ‘후성유전학’(epigenetics)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시계는 유전자 활동 시간을 마치 재는 것 같으며, 유전자 시간은 사는 만큼 줄어든다. 세포들에게 메신저 역할을 하는 유전자는 크게 발현 및 침묵을 통하여 필요에 따른 후성유전자 활동을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 시킨다. 마치 스위치를 On(활동) and Off(쉼) 시키는 듯한 작업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이전에 헌혈자의 나이를 DNA의 메틸화 양을 조사해 알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연구자들은 개를 포함한 다른 종들도 DNA 메틸화를 겪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생후 1개월에서 16세까지의 강아지 약 100 마리에서 혈액 샘플을 채취해 DNA를 분석했다. 그리고 1세부터 103세까지의 사람 320명을 분석해 얻은 DNA 메틸화 데이터와 비교했다.

그 결과, 평균 개 8주가 사람의 약 9개월에 해당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개에서 DNA 메틸화의 진행 속도는 인간과 달리 개 DNA 메틸화 진행 속도는 어릴 때는 사람보다 더 빨리 진행되고 나이 먹을수록 사람의 진행 속도와 비슷하다.

연구팀이 도출한 사람 나이 화산 공식은 ‘16 ln(개 나이) + 31’이다. 즉, 개 나이의 자연로그 값에 16을 곱한 다음 31을 더하면 된다.

위 그래프에서 아래 그림에서 가로축이 개 실제 나이, 세로축이 인간으로 환산한 나이다. 개 1세면 사람 나이는 31세이고, 개가 5세면 사람 나이가 약 57세, 개 나이 10세가 사람 나이 약 68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혈액 샘플을 채취 한 개의 대부분이 시각 장애인의 안내견이나 재난 구조견으로 활약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였다”며, “따라서 견종이 다른 경우, 꼭 이 공식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들풀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