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기 쉬운 교통사고 후유증

기상 관측상 손꼽힐 정도의 극심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여름에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이어지는 전통적인 휴가철에 피서를 떠나는 분들이 더욱 많습니다. 얼마 전 인천국제공항의 발표에 따르면 7월 29일 출국자 수가 11만 5천명으로 개항 이래 2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비행기를 이용한 여행 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이용한 국내 여행객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에 따라 교통사고 발생건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교통사고로 인한 통증과 그 후유증에 대한 치료는 아직 단순 근골격계 통증 치료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근본적인 치료가 잘 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출처: Pixabay

물론 교통사고를 겪은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은 목 어깨와 허리의 통증이고, 실제로도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입니다. 현대인들은 평소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많고 업무량이 많아 일자목, 일자허리 등 아프기 쉬운 상태에 놓여 있는데, 자동차 운전이나 탑승 시 좌석에 앉는 자세도 바르지 못하고 구부정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사고가 나면서 충격량이 몸에 전달되면 대부분 목 어깨와 허리로 전달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골절이나 열상(피부가 찢어지는 상해) 등이 없이 목 어깨나 허리, 무릎, 손목 등의 통증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는 날카로운 통증 보다는 둔탁한 통증이나 뻐근한 느낌으로 그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환자들이 사고 직후에는 큰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짧게는 2~3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이 지나고 나서야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서 초기의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통사고 환자의 통증이 특이한 점은, 이러한 근골격계 부상을 치료하고 나더라도 은은하게 남아있는 만성적인 통증이나 무기력감, 면역력 저하, 불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바로 어혈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들과 통증으로 인해 기력이 저하되어 생기는 증상들입니다. 

이는 운동 중 발생하는 부상이나 기타 상해사고에서도 약하게 나타날 수 있으나, 교통사고는 아무리 작은 사고여도 굉장히 크고 무거운 물체가 빠르게 움직이다 발생하는 사고이기 때문에 더욱 크게 나타납니다.

특히, 일반적인 환자들은 교통사고 이후 감기에 잘 걸리거나 쉽게 낫지 않고,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해지며 간단한 업무에도 피로감을 느끼는 등의 면역력 저하 증상을 사고로 인한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치기 마련인데, 제대로 치료하지 못할 경우 사고 이후 몇 년이 지나도 만성적인 통증으로 고통 받을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는 초기 치료 단계에서부터 단순한 근골격계 상해 치료 정도로 머무를 것이 아니라 면역력 증강, 어혈 제거, 기력 보강 등의 관점에서의 치료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주차장에서 천천히 움직이다 살짝 부딪힌 작은 사고라 하여도 가벼이 여기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서 진찰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석배 경희미르한의원 문정점 원장 /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