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에코 사용자 ‘음성쇼핑’ 2%에 그쳐

-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는 장미빛 전망

▲아마존 에코(출처: Amazon)

아마존과 구글은 스마트 스피커 출시 이후 사용자들이 목소리로 제품을 구입했다고 ‘음성쇼핑’의 편리성을 떠들썩하게 홍보하고 있다. 

아마존이 AI(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로 아마존에서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하자, 구글도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이 월마트 상품을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 세계 음성쇼핑 시장은 현재 20억 달러(한화 약 2조 2000억 원)에서 2022년 400억 달러(한화 약 43조 2000억 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글로벌 컨설팅업체 OC&C 스트래티지 컨설턴트는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2018년 8월 기준으로 대부분 사용자가 스마트 스피커를 활용한 음성쇼핑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전문 매체 더인포메이션(theinformation)에 따르면 아마존 음성인식 AI ‘알렉사(Alexa)’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아마존 에코’ 구매자의 2% 만이 음성쇼핑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내부 정보를 인용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마존 에코 시리즈의 구매자는 약 5000만 명으로 그중 2%인 100만대 만이 음성쇼핑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2% 중에서도 사용자의 90%가 다시 음성쇼핑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음성쇼핑 기능을 사용하는 제품은 종이 타월이나 세제 등 간단한 일상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성쇼핑 사용이 아직은 불편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성능이나 규격 등 복잡한 제품보다는 간단한 제품 구매에 한정되어 있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디지털 컨설팅 에이전시 바이너미디어(VaynerMedia) 마케터 패트릭 기븐은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트턴트를 통해 많은 제품을 판매하겠다고 상담하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라”라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븐은 “음성쇼핑 시장은 현재 시작 단계에 있어, 가까운 장래에 매출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음성쇼핑은 아직 큰 매출을 기대할 시장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재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 등 스마트 스피커 사용자는 날씨, 음악이나 라디오 등 간단한 음성 명령만을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홈(출처: Google)

한편,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은 사물인터넷(IoT) 제품의 허브 역할도 하기 때문에, 스마트 라이트, 스마트 잠금, 온도 등 관리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존 측에 따르면 타사 알렉사 기반 기술 개발자들에 의해 약 4만 5000여개 종류의 음성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업계에서는 음성쇼핑이 아직 시장으로 성립할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아마존 측은 “수백만 명의 고객이 알렉사로 쇼핑을 즐기고 있다. 알렉사를 이용한 음성쇼핑은 순간의 요구를 가장 적확하게 파악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마존은 음성쇼핑을 활성화하기 위해 프라임 데이에 알렉사를 통해 구입한 상품에 추가 할인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2018년 프라임 데이에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아마존 파이어 TV(Amazon Fire TV)'와 '에코 닷(Echo Dot)’이었다. 

음성쇼핑 시장의 장미빛 전망은 ‘OC&C 스트래티지 컨설턴트’ 뿐만이 아니다. 미국 인공지능 스피커 전문 매체인 보이스봇(Voicebot.ai)이 18세 이하 미국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스마트 스피커 사용자 중 26.1%가 음성쇼핑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스마트 스피커 사용자의 약 16%가 매달 음성쇼핑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RBC 캐피털 마켓(RBC Capital Markets)은 알렉사가 2020년까지 음성쇼핑으로 연간 50억 달러(한화 약 5조 6000억원) ~ 60억 달러(한화 약 6조 7000억원)의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실제 시장의 저성장 정보와는 달리 음성쇼핑 시장의 성장을 예측하는 목소리가 커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IT뉴스 / 김들풀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