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너바나 AI 칩’ 2개월 만에 생산 중단

인공지능(AI)칩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인텔이 AI칩 ‘너바나(Nervana)’ 개발을 공식 발표한지 불과 2개월 만에 중단 결정을 내렸다. 또한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수한 이스라엘 인공지능(AI) 칩셋 개발사 '하바나 랩스(Habana labs)'가 개발 중인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텔은 2019년 11월 AI 처리용 데이터 센터를 위한 프로세서인 딥러닝 학습용 ‘Nervana NNP-T'와 추론 가속기 'Nervana NNP-I' 시리즈를 공식 발표했다. 이 제품은 AI 가속 하드웨어로 CPU 성능을 강화한 기계 학습 등 고성능 AI 연산용 칩셋이다. 

▲인텔 네바나 NNP-T. (Credit: Intel Corporation)

너바나 시리즈 AI 칩은 2016년 인텔이 너바나 시스템(Nervana Systems)을 인수한 이후 계속해서 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2018년에는 페이스북, 구글 등에 테스트용 제품이 제공됐고, 2019 년 11월에는 일반에도 일부 제공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너바나 AI 칩셋 공식 발표 한 달 뒤인 12월 16일, 인텔은 이스라엘 AI 프로세서 업체 인 하바나 랩스를 약 20억 달러(한화 약 2조 3,500억 원)에 인수했다. 하바나 랩스는 인수 후 너바나 시스템과는 달리 독립 자회사로 기존 경영진이 회사를 이끌었다.

하바나 랩스의 AI 가속기 'Goya'와 'Gaudi'는 데이터센터 학습과 추론 가속을 위한 제품군으로 인텔이 양산 발표한 너바나 신경망 프로세서(NNP)와 직접 경쟁하는 제품이다. 따라서 하바나 인수 직후 시장에서는 인텔이 너바나 제품 시리즈를 폐기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들렸다.

마침내 2020년 2월, 인텔은 “데이터센터의 AI 가속기를 단일 하드웨어 아키텍처 및 소프트웨어 스택으로 전환한다”며 “개발 중이던 너바나 NNP-T 개발을 중지하고 하바나 Goya와 Gaudi에 주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이미 파트너 사에 제공해온 'NPP-I' 테스트 제품 공급을 지속될 것”라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엔 하바나 시리즈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텔의 너바나 제품 개발 중단 배경에는 너바나 제품 성능이 엔지니어와 대규모 고객으로부터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피드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들풀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