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으로 컴퓨터 조종…페이스북, BCI 업체 ‘컨트롤 랩스’ 인수

▲출처: CTRL-Labs

페이스북이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종할 수 있는 BCI(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 스타트업 컨트롤-랩스(Ctrl-labs)를 인수한다. CTRL-Labs 인수 배경에는 AR·VR 사업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의 AR·VR 부문 책임자인 앤드류 보즈워스(Andrew Bosworth)는 23일(현지 시각)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페이스북은 뇌의 전기 신호를 컴퓨터에 입력할 수 있는 손목 밴드 개발 업체 CTRL-Lab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CTRL-Labs는 시차 근전도(Differential Electromyography)라는 기술을 이용해 피부에 접촉하면 뉴런에 따라 전기 펄스를 읽는 손목밴드 ‘컨트롤-킷(CTRL-kit’을 개발했다. 또한 지난 6월 노스(North)가 개발한 PC에 제스처로 입력이 가능한 팔찌 ‘MYO’ 특허를 매입한 바 있다.

이 업체는 컬럼비아 대학의 신경과학 연구 프로그램으로 토마스 리어든과 패트릭 카이포시가 2015년에 설립했다. 

다음 2개의 영상을 보면 실제로 CTRL-kit가 어떤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뇌에서 근육을 움직이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실제로 손과 팔을 움직이지 않아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또한, 다음 영화에서 CTRL-kit를 손목에 장착하는 것만으로 손가락의 움직임을 상세하게 읽을 수 있다.

CTRL-Labs 팀은 페이스북의 AR·VR 연구소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퀘스트(Oculus Quest|와 오큘러스 리프트 S(Oculus Rift S) 등 VR과 AR 스마트 안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CTRL-Labs의 기술이 실용화되면 손목에 장착하는 것만으로 팔과 손가락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AR·VR 장치의 새로운 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인수 금액을 공개하지 않지만, 외신들은 CTRL-Labs의 기업 가치를 5억~10억 달러로 평가했다. 페이스북이 2014년에 오큘러스를 인수한 금액은 20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2조1500억원)였다.

보즈워스는 “CTRL-Labs의 기술이야말로 VR과 AR의 상호작용을 언젠가는 실현할 방법이며, 사람과 장치의 연결 방법을 바꿀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이 뇌파로 의사 전달을 가능케 하는 텔레파시 기술인 BCI 개발은 2016년 비밀 연구소 '빌딩 8(Building 8)'을 설립하고 수장으로 미국 국방고등연구기획국(DARPA)과 구글의 '첨단기술개발팀(Advanced Technology&Projects·ATAP)' 등에서 활약해 온 레지나 두간(Regina Dugan)을 영입했다.

레지나 두간은 2017년 4월 페이스북이 주최한 개발자 컨퍼런스인 F8에서 “향후 2년 안에 우리는 언어를 담당하는 신경 활동을 해독해 생각을 입력하는 기능을 시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레지나 듀간이 2018년 초 페이스북을 떠나고 2018년 말, 빌딩 8은 결국 조직 개편과 함께 해산됐다. 

현재 페이스북 BCI 기술 개발 프로젝트는 리얼리티 랩(Reality Labs)에서 진행 중이다.

김들풀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