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애플워치로 조기 ‘치매’ 진단

- 애플, 제약사 '일라이 릴리'·벤처 '에비데이션 헬스'와 조기 치매 발견 공동연구

애플이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의료 벤처 기업 에비데이션 헬스(Evidation Health)와 공동으로 아이폰과 애플워치에서 얻은 생체 데이터를 활용해 초기 치매를 발견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각사 연구원 5명씩 총 15명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의 목적은 스마트 장치에서 얻은 생체 데이터를 통해 치매 초기 증상을 잡아내는 것이다. 

연구팀은 31명의 경도인지 장애 환자(이 중 24명은 경도인지 장애, 7명은 가벼운 알츠하이머 병)과 대조군으로 비 치매자 82명에 아이폰 7 플러스, 애플워치 시리즈 2, 스마트 키보드 포함 10.5 인치 아이패드 프로, 수면 모니터 기기 베딧 슬립 모니터(Beddit Sleep Monitor)를 지급하고 그 장치를 이용해 생체 데이터 측정을 했다. 

▲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20초간 번갈아 두드리는 동작을 하면 그 패턴을 분석한다. (Tapping Interval Test). [애플 제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2주간의 실험을 마친 후, 얻은 생체 데이터는 총 16TB에 달했다. 

경도인지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들보다 타이핑 속도가 저하되고, 규칙적으로 타이핑하지 않고 문자 메시지를 적게 보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지원 앱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설문 조사를 작성하는 경향이 적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유의미하지만 한계가 있으며, 확실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적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는 약 5000만 명의 치매 환자가 있으며 매년 약 1000만 명이 추가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오는 2050년에는 전 세계 치매 환자 수가 현재보다 약 3배 증가해 1억5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건강관리 및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현재 생체 데이터 경우 EU 일반 데이터 보호 규칙 (GDPR) 등을 준수해야하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 문제로 이 데이터는 사용할 수 없다.


▲ [애플 제공]

한편, 애플은 2015년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본인이 동의하는 경우), 파킨슨병, 당뇨, 심장질환, 천식, 유방암 등 5가지 병을 진단/분석하는‪리서치 킷(Research_Kit)을 공개한 바 있다.

그중 파킨슨병 진단은 아이폰에 설치된 파킨슨 병 테스트 앱(App)을 열고 언제 어디서나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20초간 번갈아 두드리는 동작을 하면 그 패턴을 분석하고(Tapping Interval Test), △"아(Aaaaah)"라고 길게 말하면 발성 코드(Vocal cord)를 분석하며 △아이폰을 주머니에 넣고 앞으로 20초간, 다시 돌아 20초간 걸음걸이(Gait)와 균형(Balance) 테스트를 하면 그 결과가 자동으로 대학병원의 의사로 전달되어 파킨슨병을 조기진단을 하는 것이다. 

아이폰뿐만 아니라 애플워치 등 다른 디바이스로도 가능하다. 그러면 진단 결과가 대쉬보드에 뜨고, 매일 같은 테스트를 반복함으로써 떨림의 심각성(Tremor severity)과 운동 수준(Activity level)의 갭(Gap)을 줄여 파킨슨병을 조기진단 해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다. 

김들풀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