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알렉사 데이터 삭제해도 계속 남을 수 있어”

아마존이 자사 AI(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Alexa)는 사용자가 대화 데이터를 삭제해도 데이터가 삭제되지 않고 계속 남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지난 5월 미국 소비자 및 공중보건 시민단체가 어린이를 위한 음성인식 비서 ‘Amazon Echo Dot Kids Edition’이 부모가 음성 녹음을 삭제한 후에도 아마존이 데이터를 계속 보유하고 있다며, 미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에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델라웨어 민주당 상원의원 크리스 쿤스(Chris Coons)는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에게 알렉사에 대한 답변과 음성 데이터 보관기간 및 용도를 묻는 편지를 5월에 보냈다.

미국 IT매체 씨넷에 따르면, 아마존이 음성 데이터가 삭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내왔다고 2일(현지 시간) 전했다.

아마존 공공정책 부문 부사장 브라이언 휴즈만(Brian Huseman)은 6월 28일, “알렉사는 음성 데이터를 무기한 저장하고 사용자가 수동으로 삭제할 때만 제거된다”며, “대화 내용이 다른 스토리지 시스템에 남지 않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회답했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이 정한 답변 기한은 6월 30일이었다.

특히, 휴즈만은 사용자가 음성 데이터를 삭제해도 계속 데이터가 남아있는 것도 인정하고 있다. 사용자가 알렉사를 사용해 피자 주문이나 배차 서비스를 신청했을 때, 아마존 기술 개발자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존이 사용자의 구매 기록 등 개인 정보를 거의 모두 보유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알렉사에 저장한 기념일이나 일정, 알람 등 정보도 “사용자는 기본 데이터 삭제를 원하지 않을 것이며, 알렉사가 요청된 작업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아마존은 대화 내용이 음성비서 훈련에 사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쿤스 의원은 “아마존의 답변은 사용자가 알렉사와 나눈 대화의 데이터가 모든 아마존 서버에서 삭제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더 중요한 것은, 이 데이터가 제3자와 공유 되는 정도와 데이터를 제3자가 해당 정보를 어떻게 제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용자 음성 데이터는 익명처리가 되어 있지 않고, 사용자 계정과 연결된 상태다.

이제은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