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나면 더 아픈 이유…자세가 몸을 망친다

▲최원근 경희미르애한의원 원장
긴 설 연휴에 마음 설레이는 분들이 많다. 연차를 잘 활용해서 주말과 연결하면 다시 한번 4~5일씩 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추석에 귀경으로 인해 쉬지 못했던 분들은 이 기회에 푹 쉬려고 마음먹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푹 쉬고 나서 정작 더 아픈 경우가 많다. 흔히들 ‘휴일 후유증’ 혹은 ‘월요일병’이라고들 하는데 단순히 길게 쉰 이후에 일하기 싫은 것일까?

휴일이 되면 하루종일 빈둥거리며 피로를 푼다. 장시간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책을 보기도 하고, 소파에 눕다시피 앉거나 바닥에 옆으로 누워서 그 동안 바빠서 놓친 드라마나 영화를 본다. 바닥에 신문을 깔아놓고 고개를 떨구고 신문을 보기도 하며, 그러다 졸리면 소파 팔걸이에 머리를 대고 낮잠을 잔다. 이는 쉬는 날의 우리에게 무척 익숙한 광경일 것이다.

쉬면서는 게임이나 책, 영화, 드라마의 재미에, 소파나 침대가 주는 푹신한 느낌이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다 풀어주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실상은 휴일내내 푹 쉬었음에도 휴일이 끝나고 나면 오히려 몸이 더 뻐근하고 힘들다.

이는 우리 스스로는 쉬고 있다고 생각하고 쉬었는데, 우리 몸은 사실 혹사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 것도 한게 없는데 이상하게 아파죽겠다고 하는 분들이나 하루 종일 쉬었는데 왠지 더 피곤하다고 느끼는 분들 중 대부분은 이처럼 쉰다고 쉬었는데 사실은 몸에 도리어 부담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집어넣지 않고 걸치듯 앉아있거나 등을 구부리는 자세나 반쯤 누운 자세로 의자나 소파에 앉는 습관이 반복되면 목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고 등과 어깨가 굽어질 가능성이 높다. 

엎드려서 책을 본다면 머리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목과 어깨의 근육들은 더 큰 힘을 들여서 머리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므로 보통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빈둥거리는 자세를 소흘히 하면 몸의 피로를 풀기는 커녕 목과 어깨에 부담을 가중하게 되어서 빈둥거리는 편한 자세가 몸을 망치게 되는 것이다.

진료를 하면서 보면 대부분의 근골격계 통증 질환은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오는 근육 불균형 때문인 경우가 많다. 자세불량으로 우리 몸의 뼈와 근육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통증은 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쉽게 해결은 되지만, 계속 반복되면서 만성화되는 것이 문제이므로 긴 연휴에 빈둥거리며 쉬더라도 자세를 신경쓰는 것이 불필요한 통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푹 쉬고 몸도 개운하면 얼마나 더 좋겠는가! 


최원근  경희미르애한의원 원장 /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