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코와 관련된 증상들 신경써야

일교차가 많이 나는 계절입니다. 코, 비강은 우리 몸에서 에어컨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바깥의 공기의 질, 온도나 습도가 어떻든지 간에, 폐로 넘기기에 앞서 적절하게 가공 및 패키징을 해주는 공조기관의 역할을 코가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조기도 아침과 낮의 온도 차이가 커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 계절에는 과부하가 걸립니다. 그래서 코와 관련된 질환은 환절기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콧물, 코막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코 안에는 점막 조직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수행하는 업무가 많아져 피로하게 되면 염증이 생기고 그로 인해 붓고, 점액을 분비하게 됩니다. 여기에 환절기 피로감, 체력저하까지 겹치게 되면 해당 증상은 더 가속화 됩니다. 
 
온도 차이가 심하면, 알러지 증상도 빼놓을 수 없지요. 잦은 재채기, 줄줄 흐르는 물코 등은 송진, 꽃가루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대기 중에 있는 알레르기 항원들에는 미세먼지 뿐 아니라 식물 관련된 물질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알러지 증상들은 몸에서의 항원 항체 반응이 필요 이상으로 과민하게 나타나는 것이 문제이므로, 체력이나 기본 컨디션 조절, 건강한 식단 구성 등이 증상의 완화에 영향을 많이 줍니다. 

 

▲ 출처: 픽사베이

코가 안 좋아지면 따라오는 증상 중 후비루가 있습니다. 콧물이 나거나 하진 않으나, 목구멍 뒤로 넘어가는 콧물이지요. 가벼운 축농증에서 시작된 후비루가 있고, 비강인두 근처에서 점액이 분비되는 후비루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비염에 준해서 약물을 투여하고, 시술도 하게 됩니다. 치료는 일반적인 비염이나 축농증에 비해서는 더딘 경우가 많습니다.

 눈의 피로나 안구건조증도 코와 상관성이 많고, 따라서 환절기에 심해지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앞의 다른 증상들과 달리 눈피로, 안구건조증의 경우에는 코와의 상관성을 놓치기 쉽습니다. 코의 컨디션이 나빠지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집중하고 있을 때나, 수면에 들었을 때, 입이 벌어지면서 구강호흡이 진행됩니다. 

이 때의 구강호흡은 코로 넘어가야할 공기의 양을 상당부분 빼앗아오게 되고 이로 인해, 코로 숨쉬는 과정에서 풀려야할 눈의 피로와 열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만성적으로 눈이 불편하게 됩니다. 이는 비염 치료 중 눈의 피로감이 개선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알 수 있습니다. 
 
눈의 피로 이외에도 구강호흡의 문제점은 있습니다. 아까의 안구건조증이 코로 들어가는 호흡량이 줄어들어 생기는 문제였다면, 입으로 호흡을 해서 생기는 문제가 바로 목 건조감 및 목의 이물감입니다. 계속 목에 뭐가 걸려서 흠흠 헛기침 소리를 내는 분들이 있지요. 이런 분들 역시 구강 호흡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환절기 코 건강이 나빠지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며 내원하시기도 합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바깥의 공기는 코를 통과하면서 온도, 습도가 우리 몸에 맞게 준비가 됩니다. 하지만 입으로 숨 쉬는 과정에서는 바깥의 공기가 때로는 건조하게, 때로는 너무 차갑게 우리의 목구멍을 치고 폐로 넘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목젖 뒤쪽 점막이 상하여, 점액을 과다하게 분비하게 되거나, 감각이 과민해지거나,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역시 코 건강을 돌려놓아 구강호흡을 안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치료의 방향이 됩니다. 
 
이와 같은 코 건강을 위해서, 코가 과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일교차가 큰 계절의 아침에는 마스크를 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잠들 때 구강호흡 방지 장치나 가벼운 테이핑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코라는 기관도 우리가 평생 잘 이용해야 하는 기관이며, 동시에 나이가 들면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너무 혹사시키지 말고 아껴 써야 하는 환절기가 왔으니, 치료가 필요한 분은 치료를 하시고, 건강한 분들은 미리미리 코 질환을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김효태 원장 /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