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제치고 16년 만에 시총 1위

- 첫 꿈의 시총 1조달러 애플은 짧은 영광 뒤 내리막

▲출처: 픽사베이 (by efes)

마이크로소프트(MS)가 30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서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MS가 장중 가격이 아니라 종가기준으로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16년 만이다.

MS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일대비 0.6% 오른 110.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애플은 0.5% 하락한 178.58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종가 기준으로 MS의 시가총액은 8512억 달러(약 955조464억원)로 늘어났고, 애플은 8474억 달러(약 950조7828억원)로 감소했다.

'윈도우'를 앞세워 PC시대를 주도한 MS는 90년대말까지 부동의 시가총액 1위였다. 2000년과 2001년에 GE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2002년 다시 탈환했다. 하지만 이후 GE와 엑슨모빌에 시총 1위를 넘겨줬고 2012년부터는 아이폰으로 모바일 시대를 주도한 애플이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11월의 마지막 날 MS가 애플을 꺾고 시총 1위에 오른 것은 최근 애플이 아이폰 판매둔화로 위기에 빠진 반면 MS 주가는 클라우드 사업 성공 등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애플이 세계 증시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을 당시만 해도 MS의 시총은 애플과 아마존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이후 애플의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하회하고, 아마존 역시 판매 신장세가 주춤함에 따라 3사의 희비가 교차했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한달간 16.3%나 급락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승률 가운데 대부분을 반납하고 작년말 대비 5.5%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MS의 주가는11월에만 6.9% 오른 것을 포함, 올들어 29.6%나 상승했다.

AP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다른 IT 공룡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며, 광고에 굶주린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각국에서 많은 규제에 직면해 있지도 않고, 넥플릭스처럼 줄어드는 사용자 확보에 목매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반면 애플은 올해 8월 미 증시 사상 처음으로 ‘꿈의 시총 1조 달러’ 고지를 밟으며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어냈지만 그 영광은 매우 짧았다. 

애플은 이달 초 판매가 둔화되면서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으며 전달보다 주가가 16%나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의 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또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이폰 XS' 시리즈의 판매 부진으로 아이폰 XR 가격 인하와 함께 판매 종료된 2017년 모델 '아이폰X'를 재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은 스마트폰 시장 전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애플 스스로 인정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경제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판매가 포화상태에 접어든 현실을 감안할 때 애플이 다시 MS의 시총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뉴스 / 김들풀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