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팔, 손이 저려요!

▲이미지 소스: 픽스히어

어깨부터 팔, 손가락까지 상지 전체가, 혹은 팔꿈치 아래쪽에서 손목 쪽으로 또는 손가락 끝에서만 마치 전기가 통하듯 찌릿찌릿하게 저려서 물건을 들거나 일을 할 때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때로는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한 저림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있지요.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저림 증상을 비증(痺症)이라 하는데요, 이러한 저림 증상의 원인은 크게 신경 순환의 문제와 혈액 순환의 문제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신경순환의 문제로 인하여 발생합니다.

어렸을 때 팔꿈치 뼈 안쪽 부위를 손가락으로 튕긴다거나, 두툼한 연필이나 물건 같은 것으로 두드리는 장난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입니다. 이 부위로 지나는 신경을 척골신경이라 부르는데, 이 신경을 자극을 주게 되면 팔꿈치 내측에서 심한 경우는 새끼손가락 쪽으로 찌릿하는 느낌을 느끼게 되지요. 이와 같이 신경이 주행하는 특정 부위에서 신경이 눌리거나 자극을 받게 되면 그 이하로 찌릿찌릿한 저림 증상이 나타나게 되지요.

우리 몸의 목에서부터 손가락까지, 상지로는 5번 경추부터 6번, 7번, 8번, 경추에서 나온 신경과 1번 흉추에서 나온 신경이 주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5번 경추에서 나온 신경이 눌리게 되면 주로 어깨와 팔꿈치 위쪽 삼각근 부분으로 증상이 나타나고, 6번 경추에서 나온 신경은 팔의 이두근과 손목 부근, 그리고 엄지손가락과 두 번째 손가락 쪽으로 증상이 나타나고, 7번 신경은 삼두근과 손등 그리고 세 번째, 네 번째 손가락 부분으로 증상이 나타나고, 8번 신경은 새끼손가락 쪽으로, 그리고 흉추 1번 신경이 놀리면 위팔의 안쪽으로 저림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미지 소스: 픽스히어

신경 순환장애로 인하여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저림 증상뿐만 아니라 팔꿈치나 손목 등을 두드리면 반사적으로 팔꿈치가 구부러진다거나 하는 반사 동작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손목이 굴곡되어 손가락이나 손목이 펴지지 않는 등의 동작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고, 상지의 특정 부분이 남의 살 같이 뻣뻣하거나, 감각이 둔화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일정 시간이상 신경이 눌리게 되면 근육이 마르거나, 혹은 마비 증상이 발생하여 위팔이나 아래팔, 혹은 손가락의 운동 장애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어느 날  갑자기 손의 악력이 약해지거나 물건을 들거나 일을 할 때 팔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심한 경우 손가락을 펼 수 없거나, 손목이 굽어져서 펴지지 않거나, 혹은 아래팔을 구부릴 수 없어 수저질이나 양치질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목에서 상지로 내려오는 신경은 목, 어깨, 팔꿈치, 손목 등에서 주로 눌려서 저림과 같은 순환장애가 발생합니다. 목에서는 경추디스크가 어깨에서는 흉곽출구증후군이, 팔꿈치에서는 주척관증후군, 요골관증후군, 회내원근증후군이 가장 대표적이며, 손목에서는 수근관증후군, 척골관증후군이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손가락이 저린 증상이 있다고 해서 단순히 손가락의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되고, 그것이 목의 문제인지 어깨의 문제인지, 팔꿈치의 문제인지, 손목의 문제인지, 혹은 목과 손목과 같이 몇 개의 문제가 결합되어 나타나는 것인지를 명확히 구분하여 치료를 하여야만 완전한 치료를 할 수가 있습니다. 

최근 컴퓨터를 이용하여 앉아서 일을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등과 허리는 뒤로 굽고, 목은 앞쪽으로 나오는 자세를 취하고 장시간 일을 하다보면, 팔이나 손가락의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쉽게 판단하고 넘어가게 되면, 심각한 통증이나 마비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초기에 빨리 치료를 하는 게 좋습니다. 

얼마 전에도 국내 유수한 연구원에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분이 손가락의 저림 증상을 대수롭게 생각하고, 오랜 시간 좋지 않은 자세로 연구 작업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오른 손에 힘이 빠지고 손목과 손가락이 마비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으로 진료를 받으러 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발병한지 얼마 되지 않는 경우는 침이나 약침, 한약 등의 치료법을 가지고 치료가 잘 되고 있으며, 만성화된 경우에는 ‘침도’ 혹은 ‘도침’이라는 특수한 침으로 치료하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으니, 이런 증상이 있다면 지금 바로 한의원으로 가셔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유 명석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 회장/대명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