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다시 만난 남·북 정보통신 전문가들

- 중국 연길에서 한글(조선글) 정보처리기술 국제학술대회 열다

 

남한, 북한, 중국 등  한국어 정보통신 학자와 전문가들이 11년 만에 다시 만나 한국어 정보처리와 우리글 통신기기 표준 통일에 관한 학술회의를 열었다.

지난 8월 28일부터 3일간 중국 연길에서 남한, 북한, 중국, 미국 등 각지에서 온 한국어 정보통신 학자와 전문가들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한글(조선글) 정보처리기술 국제학술회의’가 중국 조선어정보학회(집행위원장 현용운) 주최로 열렸다. 

한국어정보처리 학술회의는 1994년부터 남측 한국어정보학회와 북측 조선사회과학원, 중국 조선어정보학회가 공동으로 10여 차례 개최한 한국어정보처리학술회의가 2007년을 마지막으로 끊어졌다. 

▲중국 연길에서 열린 남북중 한글(조선문)정보처리기술국제학술회의 참석자. [사진 이대로] 

남측에서는 최성(전 한국어정보학회 회장) 교수를 단장으로 진용옥(경희대 전자통신 명예 교수), 조성재(표준과학연구원 부원장), 윤호식(한국과기총본부장), 윤진혁(KT융합연구소 상무), 최기호(외솔회 전 회장) 등 정보통신 전문가와 학자 22명이 참가했다.

북측에서는 최순정(조국가과학기술협회 사무국) 국장을 단장으로 리두영(민과협 과장), 김창규 (민화협 참사) 등 정보통신 전문가와 국어학자 9명이 참석하고, 중국 측에서 김명철(중국 조선어정보학회 회장), 현용운(조선어정보학회 부회장), 웅도(중국신식기술표준화기술위원회 고급 위원), 백해파(중앙민족대학 연구원), 정보통신 전문가 20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학술회의 주제는 한글문서 편집기와 컴퓨터 및 휴대전화기 자판의 표준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과 북한, 중국의 한글정보통신기술 표준을 정하는 회의였다. 

이번 학술회의 발표자 중 남측 이대로(한글이름연구소 소장)의 ‘개화기 헐버트와 주시경, 일제 강점기 조선어학회의 우리말글 독립운동 정신을 되살려 우리 얼말글을 빛내자’ 라는 발표가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북측의 리순철(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연구소 실장)의 ‘심층신경망을 이용한 조선어음성인식 성능개선’ 논문 발표와 북한 최병수(사회과학원 언어연구소 실장)의 ‘조선어의 편리한 글자 입력을 위한 세벌식 자판의 글자 배치 재검토 논문’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중국 연길시 몽도미호텔에서 열린 한글(조선글)정보처리기술국제학술대회 모습. [사진 이대로] 

특히, 참가자들은 중국 측의 현룡운(중국조선어정보학회 회장)의 ‘조선어 정보기술 국내외 표준화의 현실 및 금후과제에 대한 제안’은 가장 주목해야 할 논문으로 꼽았다.

11년 만에 다시 만난 남·북·중 정보통신 전문가들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하루빨리 남북중과 해외동포들까지 함께 쓸 수 있는 문서편집기와 자판, 전화기 표준을 정해서 온 겨레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한글(조선글)정보처리기술국제학술대회 남측 이대로(한글이름연구소 소장)의 발표 모습. [사진 이대로]

다음은 남한과 북한, 중국 대표가 합의하고 서명한 보고서 내용이다.


2018년 조선문 정보처리 기술 국제학술대회
총화 보고서

2018년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 2018년 조선문정보처리기술 국제학술대회>>가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수부인 연길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조선, 한국, 미국과 중국 각지에서 오신 학자, 전문가대표 50여명이 참석하였는데, 그중 조선대표 9명, 한국대표 22명, 미국대표 1명, 중국대표 20명이였다. 
  
이번 대회는 1994년8월 연길에서 열린 제1차 코리안 컴퓨터 정보처리국제학술대회에서 시작 되였으며 그 후 2001년부터 범위가 넓어져 <<다종언어정보처리 국제학술대회>> 라는 이름으로 2002, 2004, 2005년,2007년까지 14차,2018년에는 제15차로 진행되는 회의였다. 지난 24년간 우리는 공동의 노력으로 600여 편의 론문을 교류하였으며 여러 항의 국가, 국제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각 국과 여러 민족의 정보화사업에 공헌하였다.
  
이번 회의의 주요과제는 지난날에 이룩한 성과의 토대 우에서 언어처리, 인공지능, 정보통신, 음성인식, 문자인식 등 다방면의 문제들을 깊이 토론하였고, 앞으로 동아시아 각국의 정보기술의 폭넓은 교류와 협력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이번 회의는 연변조선족자치주인민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와 중국정보기술표준화기술위원회의 지도가 있었고 조선 민족과학기술협회, 한국의 G캠퍼스 준비단, 정보통신정책연구소, 한국어 정보학회와 기타 관련 단체들의 깊은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론문 제목은 부록(1)과 같으며 논문 자료집 480쪽은 별도로 첨부한다.   

 

2018년 8월 30일



IT뉴스 / 임정호 기자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