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장중 시총 1조달러 고지 밟아

아마존이 드디어 애플에 이어 ‘꿈의 고지’로 불리는 미 증시 사상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한화 약 1116조원) 고지를 밟았다.

불룸버그 등 외신들은 4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의 주가는 오전 한 때 전 거래일 보다 1.9% 상승한 2천50달러 50센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시총 1조 달러의 기준가가 되는 주당 2050달러 27센트를 넘어선 것이다. 현재 아마존의 주식 총수는 4억8774만1189주다. 

장 후반에 아마존 주가는 살짝 밀려 주당 1.33% 오른 2천39달러 51센트에 마감돼 종가 기준 시총은 약 9천950억 달러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시총 1조 달러 달성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photo by Jurvetson (flickr)

아마존이 종가 기준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서면 지난 8월 2일 애플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비록 ‘꿈의 고지’로 불리는 시총 1조 달러 첫 영광은 애플에 넘겨줬지만, 속도는 아마존이 훨씬 빠르다. 애플 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고, 1조달러 돌파까지 애플이 창업으로부터 38년이 걸린 반면 아마존은 21년이 걸렸다. 

올해 주가상승률에 있어서도 애플이 35%를 기록한 반면, 아마존은 두배가 넘는 74%에 달했다. 이는 그 전 12개월간 상승분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로, 아마존의 주가상승이 얼마나 가파르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1994년 제프 베조스가 자신의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으로 창업한 아마존의 주가는 1997년 증시에 상장됐을 때 1.5달러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 100달러, 2017년에 1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익성 없던 도서판매점이 마침내 상업 세계의 파괴적인 힘으로 변모했다"고 평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아마존이 최근 공격적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아마존의 질주가 이어질 것으로 내나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미 최대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를 인수해 식품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온라인 약국 필팩을 사들여 의약품 유통시장에도 손을 뻗었다. 그밖에 웹서비스와 광고, 인공지능개발 사업 등에도 진출해 있다. 

애플의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아마존의 신규 주력사업인 웹서비스(AWS)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애플과 아마존의 시총 역전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 시총이 장중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이미 압도적 격차로 세계 1위 부호 자리에 올라 있는 제프 베조스 CEO의 위치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8월 기준으로 베조스의 자산 가치는 1천660억 달러(한화 약 185조원)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978억달러(약 109조원)를 큰 차이로 앞지르고 있다. 베조스는 아마존 지분의  16%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IT뉴스 / 이새잎 기자  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