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뇌세포… ‘로즈힙 뉴런’ 발견

인간 뇌 장애 연구 단서 제공

▲ 로즈힙 뉴런 [출처=헝가리 세게드 대학교 연구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종류의 뇌세포 ‘로즈힙 뉴런’이 발견됐다. 

미국 앨런 뇌과학연구소와 헝가리 세게드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2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런스(Nature Neuroscience)’에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뇌세포의 일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새로운 세포를 로즈힙(rosehip, 장미 열매) 뉴런(neuron)이라 이름 붙였다. 세포 중심의 뇌세포 축삭돌기가 형성하고 있는 밀집한 다발이 꽃잎이 떨어진 장미 모양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www.waybuilder.net) / (오른쪽) 로즈힙(장미 열매)

연구팀은 신체를 기증한 50대 남성 2명의 뇌 샘플을 조사했다. 뇌의 가장 바깥에 있으며 의식과 사고 기능을 관련 있는 대뇌피질 상부를 분석했다. 

세게드대학교 타마스는 뇌 샘플 대뇌피질에서 채취한 억제 뉴런(inhibitory neuron)에서 나오는 전기신호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매우 특이한 유형의 세포들을 발견했다.

우연히 앨런 뇌과학연구소 과학자도 다른 방법으로 로즈힙 뉴런을 발견했다. 인간의 뇌세포에서만 활성화되는 유전자를 탐지하는 기법이었다. 두 연구팀은 각자 연구한 내용을 종합하여, 로즈힙 뉴런이 억제 뉴런의 새로운 종류임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뇌는 생쥐의 뇌보다 크고 정교할 뿐 구성은 유사하다는 통념을 깼다. 즉, 인간의 뇌는 진화 과정에서 생쥐가 가지고 있지 않은 뇌세포를 하나 이상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즈힙 뉴런은 억제성 신경세포의 한 종류로 인간의 뇌를 독특하게 만든 요인을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뇌 장애 치료를 위한 실험이 생쥐에게는 적용되나 인간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던 이유를 밝히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폐증, 알츠하이머병, 조현병 등 다양한 인간의 뇌 장애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원 조슈아 고든 원장은 "정신장애를 완전히 이해하려면, 인간만이 보유한 이런 종류의 특별한 뉴런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로즈힙 뉴런이 인간 뇌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완벽히 규정하지 못했다. 향후 뇌의 다른 부위에서 로즈힙 뉴런을 살펴보고 뇌 질환과 연관이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로즈힙 뉴런의 발견은 다양한 노력의 결과다. 미국 정부는 2013년 브레인 이니셔티브를 발표했고, 미국 국립보건원은 생쥐, 원숭이, 인간이 뇌에서 발견되는 모든 세포 유형을 확인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IT뉴스 / 이새잎 기자 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