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혈액, 혈액형 변환해 “누구에게나 수혈한다”

 

▲Image credit: Jural Min.(Pixabay)

과학자들이 O형처럼 혈액형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수혈 가능한 '유니버셜 블러드(universal blood)'를 연구하고 있다.

혈액형은 A형 · B형 · O형 · AB형 등 여러 종류가 존재하지만, 수혈이 필요한 경우, 환자의 혈액형에 적합한 혈액을 사용하지 않으면 체내에서 응집이 일어나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스티븐 위더스(Stephen Withers)  생화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O형 혈액의 구조를 이용해 A형과 B형 혈액을 O형 혈액으로 바꾸고 누구에게나 수혈 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메타유전체학(metagenomics)' 기술로 소화 기관에서 발견한 효소를 이용해  A형과 B형 혈액을 O형으로 변환하는 방법을 찾았다.

메타유전체학(metagenomics)은 특정한 환경에서 직접 채취한 시료를 대상으로 벌이는 유전체학이다. 예를 들면 인간의 소장에서 채취한 미생물 집단, 폐광에서 흘러나오는 오염수로부터 채취한 미생물 집단, 혹은 특정한 장소의 토양에서 채취한 미생물 집단을 대상으로 유전체학을 연구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 결과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화학협회(ACS, American Chemical Society) 학술 대회에서도 이러한 내용의 연구(Discovery of CAZYmes for cell surface glycan removal through metagenomics: Towards universal blood)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혈액을 분해하는 유기체의 한 종류인 모기와 거머리의 DNA 샘플링을 고려했으나,  결국 인간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서 효소를 성공적으로 발견했다.

뮤신(mucins)이라고 불리는 글리코실 단백질은 소화작용을 돕는 동시에 장 박테리아에 대한 부착점 역할을 하는 당을 제공하면서 장벽에 산다. 일부 뮤신당은 A형과 B형 혈액에 있는 항원과 구조가 비슷하다. 연구자들은 박테리아가 뮤신에서 당분을 뽑아내기 위해 사용하는 효소에 의존했고 이전에 보고된 환자들보다 적혈구 항원을 제거하는데 30배나 더 효과적인 새로운 종류의 효소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발견한 효소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임상시험을 하기 위해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혈액연구센터와 협력하고 있다. 또한 연구팀은 보다 효율적으로 당제거 효소를 생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더즈 교수는 “이 효소가 유해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것을 확인하기 위해 많은 임상시험을 해야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연구가 매우 유망하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고 말했다.

IT뉴스 / 김들풀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