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무턱대고 복용하면 해된다

환자 몸무게 등 특성 체크하고 복용해야

몸무게에 맞지 않는 아스피린 복용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의 의학 권위지 '더 랜싯'(The Lancet)에 실렸다. 

지금까지 발표된 수백 건의 아스피린에 관한 연구가 환자의 몸무게를 무시하고 일정량의 아스피린을 쓴 경우였다면, 이번 연구는 환자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아스피린 효과 차이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정 분량의 아스피린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이롭기보다 해로울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논문을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의 사람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예방약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한다. 혈소판 효소(사이클로옥시제네이즈)를 억제해 혈액의 응고를 제한하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일상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혈소판 억제제이지만 장기적인 복용의 경우 이런 효과가 제한적이다.

연구진은 이런 효과의 차이가 정해진 양의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하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웠다. 몸이 큰 사람이 적은 양의 아스피린을 복용하거나 몸이 작은 사람이 많은 양을 복용하면 문제가 될 것이란 추정이다. 

13만 명 환자의 임상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영국에서 많이 쓰이는 75~100mg(적은 양)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할 경우,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에게 효과가 없고, 미국에서 많이 쓰이는 325mg(많은 양)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할 경우, 몸무게가 작게 나가는 사람에게 과도하다고 예상했다.

실제 적은 양의 아스피린의 심장병 예방 효과는 몸무게 70kg 미만의 환자에게서만 나타났다. 70kg 이상 환자의 경우 남자의 80%, 여자의 50%가량이 아스피린 복용으로 인한 효과가 전혀 없었다.  

반대로 많은 양의 아스피린은 몸무게가 70kg 이상인 경우에만 효과가 있었다. 특히 그 미만의 환자의 경우 오히려 해가 되는 위험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무게가 작게 나가는 사람이 과도한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급사할 확률이 높았고, 70세 이상이면 단기 암이 발병할 확률도 올라갔다. 심장병 외에 암 예방 등 다른 효과 역시 몸무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IT뉴스 / 이새잎 기자 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