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넥슨의 ‘사기극’…로또 당첨만큼 어려운 아이템 뽑기

거짓·과장·기만적으로 확률 표시한 3개 게임사에 과징금 부과 및 과태료 등 무거운 제재가 결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는 넥슨코리아, 넷마블게임즈, 넥스트플로어 등 3개 게임 사업자가 확률형 아이템 을 판매하면서, 획득확률 및 획득기간과 관련된 정보를 허위로 표시하는 등 거짓·과장 및 기만적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한 행위 등에 대해 시정명령(공표명령 포함)과 함께 과태료(총 2,550만 원) 및 과징금(총 98,400만 원) 부과를 결정했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일정 금액(현금 혹은 금전대체물인 게임머니 포함)을 지불하여 구매하지만 구체적인 아이템의 종류나 그 효과와 성능 등은 소비자가 개봉 또는 사용할 때 우연적 요소(확률)에 의해 결정되는 상품을 말한다.

넥슨은 지난해 11월부터 연예인 카운트를 판매하면서, 카운트를 구매할 때마다 일정 수의 퍼즐조각을 지급하고 총 16개의 조각을 모두 맞춰 퍼즐을 완성할 경우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실시했다.

연예인 카운트는 1인칭 슈팅게임인 서든어택 내에서 해당 연예인 캐릭터와 부가적인 기능을 각 확률에 따라 일정 기간 사용(예: ‘꽝’ 30%, ‘1일’ 59%, ‘3일’ 8%, ‘7일’ 2%, ‘30일’ 1%)할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은 퍼즐조각별 획득 확률이 다르고 일부 퍼즐조각은 획득 확률이 0.5~1.5%로 매우 낮게 설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퍼즐조각 1~16번 중 랜덤으로 지급 됩니다”라고만 표시했다.

일부 퍼즐의 획득확률이 낮다는 사실의 인지 여부는 연예인 카운트 구매여부 및 퍼즐이벤트 참가를 위한 계속 구매 시도 여부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구매여부에서 연예인 카운트 자체가 ‘꽝’이 30% 정도인 확률형 상품이므로, 퍼즐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꽝’이 나오더라도 퍼즐완성을 통해 추가보상이 주어질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하여 계속해서 해당 연예인 카운트를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연예인 퍼즐이벤트 광고 화면(공정위 제공)

특히, 퍼즐은 그 특성상 단 1조각만 획득하지 못하더라도 아무런 가치가 없게 되므로, 소비자들은 퍼즐완성을 목적으로 처음부터 연속적인 구매를 감안하여 연예인 카운트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보통의 주의력을 가진 소비자들은 ‘퍼즐조각 랜덤 지급’이라는 광고를 보고 각 퍼즐조각의 획득확률이 같거나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고, 최소한 매우 낮은 확률의 소위 ‘레어퍼즐’ 조각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연예인 카운트를 구입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이는 소비자의 구매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를 허위・기만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를 유인한 행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카운트 1개(900원) 구매 시 퍼즐조각은 2개 지급되는데, ‘아이유 카운트’의 경우 1명의 소비자가 640개까지 구입한(구입금액 약 46만원) 사례도 존재했다.

또한, 넥슨은 2010년 12월경부터 2017년 3월까지 아이템 구매단계별 화면에 청약철회 등의 기한・행사방법 및 효과에 관한 사항을 소비자와 계약체결 전에 적절하게 표시・광고 또는 고지하지 않았다.

넷마블은 2016년 5월부터 6월까지 ‘장비카드 확률 상승 이벤트’를 2차례 진행하면서 프리미엄 장비 5성 및 6성 획득 확률을 0.3%에서 1.0%로, 0.01%에서 0.05%로 각각 3.3배 및 5배 상승에 불과하도록 설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10배 상승한다고 표시했다.

또한, 2016년 5월 ‘스카우트 확률 상승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플래티넘 등급’ 선수 등장 확률을 24%에서 40%로 약 1.67배 상승에 불과하도록 설정했음에도 2배 상승한다고 표시했다.

이처럼 실제보다 확률상승폭이 높은 것처럼 광고한 행위는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알려 소비자를 유인하고 거래한 행위에 해당한다.

넥스트플로어는 ‘차일드 소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5성 차일드(캐릭터명)’의 획득 확률이 실제로는 0.9%에 불과하였음에도 2016. 10. 27.(게임 출시일)에 공식 카페 내 공지사항을 통해 해당 확률을 1.44%로 표시했다. 이에 따라, 게임 이용자들은 ‘차일드 소환’으로 획득할 수 있는 ‘5성 차일드’의 획득 확률을 실제보다 높은 것으로 오인하여 거래했다.   

또한, 넥스트플로어는 2016. 12. 21.에 한정된 기간 동안에만 ‘크리스탈 100% 페이백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처럼 광고하였으나, 최초 광고 이후 해당 이벤트를 무기한 연장하다가 2017. 2. 15. 이벤트 종료와 동시에 이벤트 내용을 ‘상시화’하여 실질적으로 크리스탈의 가격을 이벤트 시의 가격과 동일하게 인하했다. 

이처럼 게임 이용자들이 한정된 기간 동안에만 크리스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한 것은 거짓된 사실을 알림으로써 이용자들을 유인한 행위에 해당한다. 

이번 조치는 사행성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는 게임 사업자의 거짓·과장 및 기만적인 확률 표시행위를 적발・제재함으로써, 소비자의 구매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의 경우에는 소비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표시할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사건은 위법성의 정도가 상당하다는 판단 하에 전상법 위반행위에 대한 과징금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부과하여 업계 전반에 주의를 촉구한 것으로서, 이를 통해 게임업계에서의 거짓·과장 및 기만적 광고 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민 기자  kangmin@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