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화물차 ‘ADAS’ 의무화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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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양재나들목 인근에서 광역버스가 뒤에서 승용차를 덮치는 장면.

7월 9일 오후 2시 45분경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양재나들목 인근에서 광역버스가 뒤에서 승용차를 덮치고 그 여파로 다른 차량들을 잇따라 추돌해 종잇장처럼 구겨진 승용차에 타고 있던 50대 부부 2명이 숨지고 버스 승객 등 16명이 부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버스 운전기사의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고 동영상이 SNS를 타고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의 분노가 정부 당국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의무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ADAS는 완전 자율주행(Level 4) 단계 이전 기술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다.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초음파 등 다양한 센서를 통해 수집된 주변 상황을 판단하고 엑셀레이터, 브레이크, 조향핸들 등을 통해 명령을 실행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교통안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마련하고 입법 예고했다. 따라서 버스·화물 등 대형 사업용 차량에 졸음 운전 등 운전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차로를 벗어나는 것을 경고하는 ‘차로이탈 경고장치(LDWS)’ 장착이 7월 18일부터 의무화된다. 

또한, 디지털 운행기록 장치를 활용해 운수 종사자에게 보장된 최소 휴게시간 준수 여부와 최고속도 제한 장치의 무단 해제 여부를 확인하고, 중대 교통사고(1건의 교통사고로 8주 이상 치료 피해자 발생사고) 를 유발한 여객·화물 운전자가 교통안전 체험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경우에 과태료를 부과한다.

하지만 문제는 LDWS 만으로 이 같은 대형차량으로 인한 사고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LDWS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중 하나로 전방충돌경보장치(FCWS), 자동긴급제동장치(AEB, Autonomous Emergency Braking System) 등이 빠져있다. 지난해 41명의 사상자를 낸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6중 추돌사고와 같은 대형 차량이 뒤에서 덮치는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FCWS와 AEB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형차량은 차체가 크고 많은 인원이 탑승하기 때문에 작은 사고가 나더라도 큰 인명 피해로 직결된다. 이번 교통안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으로 버스·화물 등 대형 사업용 차량이 보다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게 됐지만, 하루라도 빨리 전방충돌경보장치(FCWS),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여기 도입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ADAS 장착을 의무화하는 등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20개사3는 전면충돌 경고 기능 및 자동 브레이크 기능을 자발 적으로 2022년 9월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에 ADAS를 기본사양으로 장착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정부는 2018년 5월부터 1만 파운드 중량(약 4500 kg) 이하 모든 신차에 후방감 지 카메라 장착을 의무화한다. 이스라엘은 2012년 이후 생산된 3.5톤 이상 차량에 FCWS와 LDWS 장착 의무화 법안이 발효됐으며, 중국도 버스와 트럭에 의무화 할 계획이다.

▲출처: 다임러

최근 다임러(Daimler)는 버스 최초로 보행자 인식 가능한 긴급 제동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대형차량 안전에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다임러가 이번엔 버스에도 자사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4 (ABA 4, Active Brake Assist 4)를 개발 적용할 예정이다.

다임러 그룹의 ABA 4 기술은 흔히 언급되는 ADAS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일부로,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AEB)와 동일한 개념이지만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인 버스에 최초로 적용된 것과, 특히 버스 최초로 보행자를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다임러에 따르면 ABA 4 기술은 전자식 스캐닝과 다중 레이더를 통해 최대 250미터 내의 차량과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으며, 보행자의 경우 최대 70미터 이내에서 감지가 가능하다. 보행자 인식 후 점멸등과 비프음(beep sound) 등으로 경고한다. 이에 운전자가 별다른 작동을 하지 않으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다임러는 그룹 산하에 있는 모든 버스 브랜드에 해당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는 다임러는 자사의 트랙터 모델 악트로스에도 보행자 인식이 가능한 ABA4를 적용한 바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도 ADAS 기능이 소형승용차까지 확대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부터 소형 SUV인 티볼리에 긴급제동보조시스템과 차선이탈 경보 및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등을 포함한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준중형급인 아이오닉에 ADAS(긴급제동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를 적용한 ‘세이프티 패키지’를 제공하고, 신형 i30에는 소형차 최초로 EQ900에 적용됐던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경차인 스파크에도 전방추돌 상황이나 차선이탈 등의 상황에 경보를 울리는 기능 외에 급제동 경고시스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등 기능 추가하고 있다.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