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만든 햄버거…주방 직원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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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로봇이 만든 햄버거를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칼리버거 (CaliBurger) 는 14일 앞으로 2 년 동안 전 세계 50개 이상의 자사 브랜드 레스토랑에 버거를 만드는 로봇 플립피 (Flippy)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칼리그룹은 미소 로보틱스 (Miso Robotics)와 공동으로 개발한 버거로봇 플립피를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 (Pasadena)에서 공개한 바 있다.

버거로봇 플립피는 기존의 전형적인 조립라인 로봇처럼 정확하게 배치 된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최신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음식 재료를 식별하고 조리경험을 통해 학습한다.

팔이 하나뿐인 버거로봇 플립피는 위 아래 또는 앞뒤로 단순히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6축으로 이뤄져 있어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며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 할 수 있다. 또 봇에는 바닥을 긁을 수 있는 스크래퍼와 주걱 등 다양한 탈착식 도구가 장착되어 있으며, 공압식 펌프를 사용하면 툴을 교체하지 않고 다른 툴로 교체 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결합된 버거로봇 플립피는 햄버거 재료를 가져와서 그릴에 배치하고 각 햄버거의 요리 시간과 온도를 추적하며, 요리 된 햄버거를 접시에 옮기는 작업을 한다. 봇에 부착된 센서는 그릴의 온도와 3D 데이터를 수집하며, 여러 대의 카메라가 주변을 볼 수 있다. 향후에 햄버거를 뛰어 넘는 요리법을 확장 해 닭고기나 생선과 같은 요리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플립피는 독창적으로 굽지 않은 햄버거 재료를 만들 수는 없다. 또한 봇이 굽는 패티가 조리되면 소스와 토핑을 넣어 햄버거를 포장해야 하는데 로봇회사는 이러한 과정까지 시스템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로봇 주방보조기구가 처음은 아니다. 2012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직원들이 햄버거를 만드는 일을 대체할 ‘햄버거 로봇’을 개발 공개한 스타트업 모멘텀 머신스(Momentum Machines)이 전세계인들의 시선을 모웅 버 있다.

이 버거 로봇은 한 시간에 400개의 햄버거를 만들 수 있는 기술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달 모멘텀 머신스측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회사는 1800만 달러(약 203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투자한 벤처캐피탈(VC)은 구글벤처스와 코슬라 벤처스 등이다. 모멘텀 머신스 역시 플래그십 스토어를 샌프란시스코에 선보일 계획이다.

미소 로보틱스 CEO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탑재된 플립피를 자율차와 비교하며, 수천명의 사람들을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칼리그룹의 회장은 플립피가 인간의 옆에서 일하며 도울 뿐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봇이 "매장 내에서 자동화 된 주문과 요리 프로세스, 지능형 음식 배달 등 실제 매장 운영체제를 만들기 위한 비전의 일부“라고 말했다. 

2015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론칭한 채식 특화 레스토랑 잇사(EATSA)는 웨이터와 웨이트리스가 없다. 음식 주문부터 결제 및 서빙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다. 잇사는 사업영역을 뉴욕과 워싱턴DC로 확장하고 있다. 

일본과 같은 국가에서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 나가사키 근처에 새로 문을 연 이상한 호텔이라는 뜻의 ‘헨나 호텔 (Henn-na Hotel) 이 체크인, 짐 운송, 청소 등 기타 업무에 음성인식 기능과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 이 호텔 안에는 2백여 대의 로봇이 배치돼 30명 정도 사람이 하던 일을 대체하고 있다. 현재는 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인건비를 크게 줄인 덕분에 숙박비를 낮게 책정해 손님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도 자동화 제조 시스템을 도입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많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리라는 압력으로 인해 기업들은 새로운 고용형태의 자동화 로봇을 찾고 있다. 초기 로봇 개발 및 투자에 수백만 달러 비용을 부담해야하지만, 이후에는 인간 직원의 시간당 최저 임금보다 훨씬 저렴하게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으로 만든 음식은 소비자와 식당 업계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임금을 절약해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할 수 있으며, 주방에서 위험한 작업을 기계가 대체해 안전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2013년 옥스퍼드대학 (Oxford University) 보고서 ‘고용의 미래 (The Future of Employment)’ 에서 칼 베네딕트 프라이 (Carl Benedikt Frey) 와 마이클 오스본 (Michael A. Osborne) 은 "상용 서비스 로봇은 이제 음식준비, 건강관리, 청소, 노인간호 둥 복잡한 작업을 수행 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로봇 비용이 감소하고 기술 능력이 확장됨에 따라 로봇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의 일자리 증가가 가장 많이 발생한 저임금 서비스 직종의 다양한 영역에서 점차적으로 로봇을 대체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너스톤 캐피털 그룹의 지난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 대체가 빠른 레스토랑 산업에서 자동화는 특히 주문과정에서 인간의 노동을 보완한다"라며, ”임금 압박이 심화되면 노동의 초점이 바뀌어 기업들은 노동 교체를 추구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선 아스펙 비즈니스 리뷰 편집장은 “2016년 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는 현재 시간당 20달러 미만인 일자리는 2040년 이후 컴퓨터나 로봇으로 대처될 확률이 83%에 달한다는 예측이 담겨있었다”라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시간당 임금이 20~40달러인 경우 자동화 리스크는 31%에 그쳤고, 이보다 다 많이 버는 사람은 겨우 4%만 해당됐다. 이는 단순한 업무가 아닌 전문적일수록 미래의 일자리는 더 안전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로봇의 등장은 기존 레스토랑 직원들의 일자리를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자동화 로봇의 획기적인 발전은 로봇을 자체를 만들어낸 인간의 고용영역마저 넘보고 있다. 

음식점 운영이 자동화됨에 따라 숙련되지 않은 요리사와 같은 일자리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지 만 고도로 숙련 된 직원에게는 수요가 급증 할 수 있다. 결과적을 기술 격차를 해소하거나 새로 창출 된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실직 한 근로자를 위한 재교육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정부나 기업이 로봇 등 기계의 자동화를 통해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효과에 대한 분석과 그에 대한 대응책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이로 인해 파생될 고용시장의 변화와 미래 일자리의 변화를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해나갈지 경제, 기술, 정치 등 사회적으로 논의하고 합의할 시기가 왔다.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