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AI로 기상천외 카메라 효과”

18010036_10155310959814515_2866557887604098725_n

페이스북 (Facebook)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F8이 4월 18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San Jose) 에서 막을 올렸다. 4천여 명이 참석한 ‘F8 2017’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Mark Zuckerberg) CEO는  F8의 시작을 알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증강현실 (AR, Augmented Reality) 의 카메라 효과 플랫폼 (Camera Effects Platform) 을 공개했다. 카메라 효과 플랫폼은 지난 3월 공개된 카메라 효과를 통해 사진 꾸미기부터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마스크 효과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며, 이러한 효과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개발자 도구도 공개했다.

F8 2017 CEO
 
증강현실 (AR, Augmented Reality)
저커버그는 ‘우리는 카메라를 최초 증강 현실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다.’라며, “소비자들은 곧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수천가지의 방법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3D 효과, 정확한 위치 파악, 얼굴인식 및 제 3자 서비스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데 사용할 수 있는 스크립팅 API를 결정하기 위한 동시 위치지정 및 맵핑과 같은 향후 기술 발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여러분들의 경험이 밤새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걸려도 이것이 모바일을 사용하는 방법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라 효과 플랫폼은 ‘프레임 스튜디오 (Frames Studio)’ 와 ‘AR 스튜디오 (AR Studio)’ 두 가지로 구성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 가능한 프레임 스튜디오는 페이스북 카메라와 프로필 사진에 적용 가능한 프레임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온라인 크리에이티브 편집기다. 

현재 베타 신청을 접수 중인 AR 스튜디오는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얼굴인식, 움직임, 주변 환경, 데이터 통합, 실시간 방송 도중의 상호작용 등에 반응하는 마스크, 스크립트, 3D 렌더링, 전면 및 후면 카메라 지원 등을 사용해 애니메이션 3D 마스크를 만들 수 있다.

증강현실은 페이스북의 ‘10년 로드맵’의 일환으로 10년 안에 이런 상상들을 현실화시킨다는 계획이다.

18011091_10212617459822059_4470150503325609653_n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리프트를 위한 베타 버전이 공개된 새로운 VR 애플리케이션 ‘페이스북 스페이스 (Facebook Spaces)’ 를 사용하면 서로 다른 장소에 있는 친구들과 모두가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함께 재미있는 가상현실 환경을 즐길 수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친구들과 함께 가상현실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가상 마커 (virtual marker)’ 로 허공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메신저 영상 통화 기능을 통해 친구들과 간편하게 통화할 수 있고, 마치 셀카봉을 사용하듯 스스로의 가상현실 경험을 사진으로 남기고 페이스북에서 공유할 수도 있다.
 
전 세계 개발자들과 각 지역의 개발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개발자 서클 (Developer Circles)’ 도 공개했다. 해당 서클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개발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전 세계 1억 4천만 장소에 관련된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플레이스 그래프(Places Graph)를 공개했다. 장소는 레스토랑부터 공원, 상점까지 다양하며, 데이터는 장소 이름, 주소, 사진, 페이스북 소비자 평가 등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이러한 정보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더 나은 정보에 입각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별도 애플리케이션과 페이스북 메신저 봇을 모두 운영하는 비즈니스는 앞으로 양쪽 모두를 이용하는 고객과 간편하게 연락할 수 있으며, 페이스북의 새로운 API를 활용하면 페이스북 로그인과 메신저 접속에 이용되는 계정을 연동해 고객 응대를 더욱 원활히 진행할 수 있다.

12961686_10154161248428885_109012922778238648_n
 
페이스북 애널리틱스 (Facebook Analytics) 는 이전 ‘Facebook 앱을 위한 애널리틱스’ 업데이트 버전으로 고객과 관련된 풍부한 인구 통계학적 자료를 살펴볼 수 있고,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며 고객의 행동을 측정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되는 도구다. 고유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 등 비즈니스가 고객과 소통하는 다양한 채널 전반에서의 고객 경험을 파악하고 최적화 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페이스북의 새로운 ‘자동화 인사이트 (Automated Insights)’ 도구는 머신 러닝 및 인공 지능 기능이 탑재됐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2016년 별도의 플랫폼으로 공개된 이후, 비즈니스, 개발자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필수적인 소통 채널로, 현재 메신저의 월간 사용자수는 약 12억 명이며, 10만 명의 개발자, 10만 개의 챗봇으로 구성돼있다. 사용자들은 매달 약 20억 건의 메시지들을 주고받고 있다.

페이스북이 발표한 새로운 기능 및 도구들로는 새로 출시된 디스커버 탭 (Discover Tab) 을 이용해 사용자들은 본인에게 적합한 챗봇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용자들은 메신저의 인앱 카메라로 메신저 카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도 본인이 선호하는 브랜드나 비즈니스 페이지와 쉽게 연결 될 수 있다.

챗 익스텐션 (Chat Extensions) 은 같은 업종 내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으로 앞으로는 그룹 채팅 창에서도 챗봇과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특히 앞으로 페이스북 메신저가 제공하는 인공지능 비서 M은 음식 주문 업체 딜리버리닷컴 (delivery.com) 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친구와 메신저에서 저녁 메뉴를 고민할 때, 배달 기능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그룹 배달은 물론 결제까지 메신저 상에서 모두 이루어진다.

스마트 응답(Smart Replies) 기능은 비즈니스들이 운영하고 있는 페이지에서 업무시간, 지도, 연락처 등 자주 받는 질문을 응답해준다. 

17952853_10103665645314201_3243175294866510030_n

페이스북은 앞으로 10년 동안 커넥티비티 (Connectivity),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이라는 세 가지 기술에 꾸준히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인터넷 사용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위해  ▲밀리미터웨이브(MMW) 기술을 이용해 13km 떨어진 지점에 초당 36기가비트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 ▲광회선 분배 기술을 사용해 13km 떨어진 지점에 초당 80기가비트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 ▲밀리미터웨이브 기술을 이용해 지상으로부터 7km 떨어진 곳에서 비행 중인 세스나(Cessna) 경비행기에 초당 16기가비트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한 기록을 발표했다. 

현재 테라그래프 시스템 (Terragraph System) 을 새너제이 다운타운에서 성공적으로 시범 운영 중에 있는 페이스북은 재해 등 응급 상황으로 인해 인터넷 사용이 어려워진 곳에 즉각 파견돼 무선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소형 헬리콥터 테더테나 (Tether-tenna) 도 공개했다.

인공지능 프레임워크 카페2 (Caffe2)
페이스북은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구동하는 프레임워크 ‘카페2 (Caffe2)’ 를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아마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퀄컴 등의 기업과 협력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아울러 인공지능을 탑재한 카메라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Instagram), 메신저 (Messenger)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최신 인공지능 기술과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이 카메라는 피사체와 그 주변 환경 이미지와 동영상을 인식하고 처리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디자인으로 공개된 서라운드 360 카메라 (Surround 360 Camera) 를 이용해 높은 퀄리티의 가상현실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오큘러스 VR 선임 연구자 마이클 어브래쉬는 사용자의 시각과 청각을 증강하는 ‘완전 증강현실 (full AR)’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가상 컴퓨팅(virtual computing)을 떠오르는 기술로 지목하면서, 가상현실이 사람들의 일상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투명한 안경 형태의 기기로 가상 이미지를 현실 세계에 투영해 주는 이른바 ‘시스루 (see-through)’ 증강현실 기술의 발달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기술은 완전 증강현실을 현실화하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재료과학, 인지과학, 그래픽 등 많은 분야에서의 꾸준한 발전을 통해 완전 증강현실은 우리의 삶에 커다란 혁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1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Bran-Computer Interface, BCI) 기술 
마지막으로 페이스북 제품 개발 및 연구 팀 ‘빌딩 8 (Building 8)’ 이 현재 개발 중인 두 가지 기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두뇌로 입력하고 피부로 언어를 전달하는 뇌·피부-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저커버그는 “여러분이 만약 두뇌로부터 직접 타이프를 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So what if you could type directly from your brain?)”, “언젠가는 당신의 마음만을 사용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라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Bran-Computer Interface, BCI) 기술을 설명했다. 

'빌딩 8'의 레지나 두간 (Regina Dugan) 최고책임자는 "60명의 과학자들이 뇌파만을 사용해 분당 100단어를 타이프(type) 칠 수 있는 비-침습 (non-invasive)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훨씬 더 미래지향적인 프로젝트는 인간의 피부를 통해 언어를 전달하는 것 (Skin-hearing)" 이라고 말했다. 

팀은 광학 이미징 (optical imaging) 기술을 사용하여 초당 100번의 뇌를 스캔 한 뒤, 뇌에서 침묵의 말 (speaking silently in your head) 을 감지해 텍스트로 번역하는 것이다 (translate it into text).

궁극적으로 향후 스크린이나 콘트롤러 대신, 마음(생각)으로 AR/VR를 제어하는 BCI 기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모든 웨어러블 기기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BCI의 궁극적인 목표인 어린이-노약자-장애인 관계없이, 누구나 디지털 디바이스를 제어하고, 로봇-공장의 자동화 기계를 조종해, 다 함께 일할 수 있고, 글로벌로 협력할 수 있는 시대를 연다는 장대한 계획이다. 

차원용 아스펙미래기술경영연구소 대표이자 전 국가과학기술심의회 ICT융합전문위원은 “소위 말해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세상’을 열겠다는 것이다”라며, “앞서 엘론 머스크 (Elon Musk) 테슬라 CEO는 인간의 뇌에 초소형 칩을 심어 컴퓨터와 연결하는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한 뉴럴링크 (Neuralink) 를 설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칩을 두뇌에 심는 침습 (invasive implants) 의 기술이지만 페이스북의 비-침습 연구는 뇌에 어떤 장치도 하지 않고 뇌파만을 이용하는 것으로 테슬라의 구상과는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침습이나 비-침습이나 양쪽 다 장-단점이 있는데, 앞으로 양사의 전개방향을 보고 분석해야 누가 더 진보적인지 알 수가 있을 것이다”라며, “이는 10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정부에 BCI를 연구하자고 제안했지만, 대답이 없었다. 이제 테슬라와 페이스북의 레퍼런스가 생겼으니 조만간 BCI를 R&D하자고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항상 팔로워 (Follower) 전략으로 갔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의 이번 F8은 글로벌 IT공룡들이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가는지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증강현실과 인공지능, 그리고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시키는 BCI로 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분석된다. 이는 우리 대기업뿐만 아니라 해당 기술 관련 중소기업 또는 스타트업들이 어떤 핵심기술을 확보해야 하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다가오는 새 정부 역시 마찬가지다.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