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의 물줄기를 위한 ‘판소리시’ 모임

한국시단의 이단적 시론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우리 시의 본바탕인 44조에 근거한 풍자와 해학이 곁 드려진 판소리시 모임이 태동한 것이다.

판소리시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종천 시인의 1983년 월간문학에 게재된 ‘원종동애가’를 문학평론가 장문평은 ‘판소리시’라고 칭했다. 그러고 보면 그가 판소리시의 원조인 셈이다.

김종천 시인은 “우리 시의 본바탕에 근거한 풍자와 해학이 곁 드려져 있다면 지극히 좋은 시고 설령 시가 원만치 못하더라도 우리 가락으로 우리 정서에 걸 맞는 시라면 진정 가치 있는 우리 시”이라고 선언했다.

김종천 시인은 1984년 월간조선에 ‘안양천미꾸라지’를 발표, 전두환 정권 당시 무명씨 작품으로 재야에서 널리 낭송되기도 했다. 그 이후 실천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라는 조태일 시인의 권유를 마다하고 ‘미래시’ 동인지에 발표한 ‘때밀이 사설(연작시, 5편)’을 당시 민중시를 표방하고 있던 박진관 시인은 전무후무한 민중시 작품이라고 설파하고 다니기도 했다.

1987년 중반 김종천 시인은 시 발표를 중단하고 체면치레로 송시만 몇 편 썼을 뿐 그 주특기인 욕시는 거의 중단했다. 

이번 판소리시 모임은 2016년을 기점으로 김 시인이 다시 시작품 활동을 전개하며, 판소리시 보급과 완성도를 높은 새로운 시론 작업을 하고자 하는 새로운 결의 모임이다.

한편, 김종천 시인이 주도해 창간한 계간 포스트모던은 오랜 벗이자 글벗인 구재면 시인에게 발행을 맡기고, ‘포스트모던문학회’를 결성해 모임을 이끌 예정이다. 

포스트모던은 그간 걸출한 작품들을 생산했다. 특히 포스트모던 출신 시인 이창식 교수를 김 시인은 “아리랑시의 원조 격이다. 더불어 2008년 포스트모던 출신 김기동 수필가는 그간 매년 한 권씩 시집을 출간해왔는데, 특히 2015년에는 시선집 ‘살푸쟁이 민들레(인간과 문학사)’를 간행했는데 그의 시도 역시 고향 충청도 토속 정서가 담뿍 스민 아리랑 시”라고 분류했다.

한국시단의 이단적 시론으로서 우리 민족의 진정한 시적 정서에 따른 새로운 물줄기인 판소리시, 아리랑시 등은 포스트모던의 창간과 함께 출현한 우리 시세계의 다산정신이 구현된 한국 시문학계의 뜻 깊은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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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선옥 김종천 정려진 이만의 순.

2015년 12월 4일(금)  광화문 일품식당 5층에서 모인 판소리시 모임 참석자(무순)는 다음과 같다. 

김종천 이만의 장태평 김선옥 구재면 김현숙 손희자 석기영 정려진 강만식 강행원 김순지 문일석 김병걸 박종일 김시림 등이다.

[임정호 기자  art@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