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의 핵심은 ‘인터넷전문은행’이다

문용준
문용준 부장

익히 잘 알겠지만 핀테크(FinTech)는 모바일을 통한 결제·송금·자산관리·크라우드 펀딩 등 금융과 IT가 융합된 산업을 의미한다. 

핀테크는 연결(connectivity)과 정보(information)로 귀결되어 발전된 인터넷 모바일 환경,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능력이 핀테크의 중요한 핵심이다. 

국내에 핀테크가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이 회자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하는 금융기관은 아직까지 찾아볼 수 없다.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 돈을 가진 곳은 개인과 기업들은 이를 금융기관에 맡겨 운용한다고 해서 수익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직접 투자하여 수익을 내고 싶어 한다. 핀테크의 출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개인들이 직접 투자를 선택해서 곧바로 이익을 내고 싶어 하는데서 출발한 것이며, 이를 기술적으로 서비스가 가능해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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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금융업계에서 등장하는 핀테크 산업의 일환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이미 90년대부터 등장했지만 일반적인 서비스는 오프라인 은행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는 기술 발달상 은행 업무를 고객이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 수가 없었기에 오프라인 은행이 기존 업무 연장선상에서 서비스를 해준 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를 넘어 오면서 IT 기술이 핀테크를 실현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하면서 2010년 이후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 영업점과 은행 텔러(은행창구 직원)가 없어도 직접 컴퓨터가 서비스를 해주는 체계로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해외 사례를 통해 살펴보면 영국의 아톰(Atom) 은행 은 대출만 취급하지만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처리하고, 독일 피도르(Fidor) 은행은 오프라인 지점망이 존재하지 않는 온라인 은행으로 다양한 은행들과 협업해서 은행업무와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서비스를 하는 플랫폼 은행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BNP파리바는 헬로뱅크라는 모바일 전용 은행을 만들어 모든 금융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계좌번호가 아닌 휴대폰 번호나 QR코드를 사용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유럽은 한국처럼 규제가 심한 곳이라 핀테크 기업보다는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규제를 수용하면서 비즈니스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핀테크 기업들이 많이 진출했지만 연방법인 자금세탁 방지법 등을 다양한 규제를 준수하면서 실질적인 영업을 수행하고 있다. 심지어 애플의 애플페이는 오는 9월부터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들의 급여와 퇴직자들의 연금 그리고 자금이체는 물론 대금결제도 가능하며 공공기관에서 이용하는 수수료 등도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도 우리보다 규제가 많지만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거대 중국 IT기업들이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로부터 민영은행 설립을 승인받아 핀테크 산업을 대비하고 있다. 

이렇듯 각국마다 규제가 많고 금융시장에 뛰어들려면 규제에 맞는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고 은행업무 특성상 시스템 구축비용이 많이 들어도 규제를 준수하고 서비스를 준수해야 더 좋은 서비스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핀테크 금융부문의 핵심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 중이며 정부 또한 설립 허가 준비를 하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이 만든 인터넷전문은행이 나와 뜨겁게 경쟁을 하겠지만 핀테크 산업은 기존 금융 산업에 대한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된다. 

이제 금융은 온라인상에서 처리되는 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 특히 저금리 시대에 고객 중심적인 관점에서 고객에게 수익을 줘야 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갖춘 기업들이 꼭 나와야하는 이유이다. 

앞으로 국내에 많은 규제들이 해소되면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협업해 크라우드 펀딩이나 P2P 대출 등 새로운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이제는 기업들간의 협업 즉 공유가 중요한 시점이며 예를 들면 신기술 도입을 공유해 사용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에도 아주 좋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로 삼아 글로벌 경쟁에서 조만간 다가올 핀테크 쓰나미에 대비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로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방안이다.

[문용준 SK C&C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