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규의 칼럼] 선진 글로벌 SW 경쟁력의 비밀

본 칼럼에서 언급하는 비즈니스 SW 패키지/서비스 분야는, 유틸리티 SW 나 시스템 SW 분야에 비해 커스터마이징이나 Add-On이 많이 발생하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SW (ERPCRM, 기타 업무 처리를 위한 SW 분야)임을 우선 밝힌다. 국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제작과 커스터마이징 프로젝트 대부분이 개발 인력 투입에 의한 SI 형태, 즉 소스 커스텀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업 형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노동 집약적인 SW 유형에서 이미 벗어나 글로벌 사업을 하고 있는 글로벌 SW 제품과 서비스를 살펴봄으로써 국내 비즈니스 SW 산업이 지향할 바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SW 패키지 적용 프로젝트에서 사용되는 용어 Customizing & Add-On

SW 패키지를 사이트에서 적용하는 프로젝트 진행 시 사용하는 커스터마이징이란 용어와 애드온이라는 용어는 비슷한듯하지만, 제품 입장에서는 아래와 같이 분명히 다른 개념이다.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기존 SW 제품에 이미 구현된 프로세스나 로직, 화면 등을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수정하는 작업 행위. 커스터마이징 Tool(재조정기)를 제공해 처리. SW 제품 베이스는 영향을 받지 않음.

 

애드온(Add-On)

      기존 SW 제품에 구현되어 있지 않은 프로세스나 로직, 화면 등을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추가하는 작업 행위. SW 제품의 베이스와 커뮤니케이션 하며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API를 제공. 커스터마이징과 마찬가지로 SW 제품 베이스는 영향을 받지 않음.

 

국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패키지의 고객사 적용 프로젝트에서 위의 두 용어가 별다른 구분 없이 사용되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 소스 커스텀 방식의 제작과 프로젝트 수행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국내 비즈니스 SW 패키지들이 ‘SW 제품/패키지라는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로벌 SW의 적용 프로젝트에서 이 두 가지 용어가 어떻게 구분되어 사용되는지, 그리고 구분되어 사용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향후 국내 SW가 제품화의 방향과 프로젝트 수행할 때의 방법론을 연구할 때 매우 중요한 관점이 될 수 있다.

 

선진 글로벌 SW Package 업체의 핵심 역량 제품을 위한 Platform

선진 글로벌 SW 패키지 업체의 핵심 역량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SW 사업에서 Platform이란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다음 그림은 선진 Global SW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역량 분석에 대한 것과 국내 SW 업체들과의 역량 비교에 대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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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글로벌 SW 벤더들의 핵심 가치는, 한마디로 고객사 적용 프로젝트에서 제품 컴파일이 발생하지 않는다에 있다. 그리고 업체마다 세부 기술은 다르지만, 완제품으로서의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하는 ‘Platform’이란 것이 자리하고 있다. Coding이 필요한 요소는 플랫폼 내에 이미 탑재되어 있거나, 없으면 플랫폼 내에 계속 탑재해 나가고, 업무 기능 구현에는 Program Code를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패키지를 제작하고 업그레이드할 뿐만 아니라, 고객사를 위한 커스터마이징은 물론이고 Add-On 작업 역시 이를 통해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고객사 프로젝트 작업을 SW 업체의 패키지 제작자들이 직접 수행하지 않고, 파트너 사를 통해 수행하며, 이때 플랫폼은 파트너를 통제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반면, 국내 기업 업무용 SW 패키지 업체들은, SW 제품 제작과 고객사 프로젝트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으며, 제작과 커스터마이징/애드온 모두 Program Coding 위주의 작업 형태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마켓에서 “SW 제품이라는 정체성이 뚜렷하지 못하며, Reference 사이트별로 서로 다른 버전의 SW 시스템이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패키지의 업그레이드라는 의미도 어쩌면 존재하기 힘들다고 봐야 할 것이다.

모든 작업이 Source를 직접 조작하는 형태이다 보니, 일반적인 SI 시스템 개발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지며, 고객으로부터의 제품 가치 인식도 떨어지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밟고 있다. 소스의 보안 문제나 소스 품질 이슈에 갇혀있으므로 인해 파트너를 적극 활용도 못 하고 있는 현실은, SW 제품 사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채널 비즈니스가 우리에게는 그저 이상향으로만 여기게 하는 패배주의의 늪에 빠져들게만 하고 있다.

물론, 국내 소수의 SW 패키지 업체에서는 글로벌 SW 업체와 유사한 접근을 시도 하고 있으나, Enterprise 환경에서의 업무처리용 SW 업체 대부분은 개발 인력 노동 시장에 잘(?) 순응하는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국내 SW 의 현실이다.

이런 문제에서 벗어나 선진 글로벌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SW 벤더들의 비즈니스를 살펴보도록 하자.

 

(1) ERP Package 선두 주자, SAP

회사 개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전 세계 가장 큰 시장 점유율과 기술 선도적인 업체이다. 1972년에 설립된 SAP,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여 통합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개발하며, 전 세계적으로 197,000여 개 이상의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그들의 기업용 클라우드 솔루션은 기업이 요구하는 업무환경에 맞추어 재무, 인사, 제조, 영업, 물류/유통, 설비 및 공사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DBMS 업체인 Sybase를 인수하고, 독자적인 인메모리 DBHANA 플랫폼까지 확보한 SAP는 이제 비즈니스 SW 의 종합 선물 세트가 되었다.

 

SAP/R3 BIZ. App 핵심 기술 Platform ‘NetWeaver’

SAP의 핵심 역량은 넷위버라고 불리는 그들의 플랫폼에서부터 시작된다. NetWeaver 가 담고 있는 사상은 단순한 기술의 집합이 아니라, 그들이 글로벌 하게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게 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13년에 새로 출시한 그들의 새로운 개발 플랫폼 역시, 넷위버 플랫폼 기반 기술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사들과의 공동 가치 실현에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SAP 의 프로슈머 및 다양한 커뮤니티 활용

SAP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들의 시스템 관리자를 위한 ‘SAP 에코시스템 전문가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SAP 자체의 전문가 인증 프로그램과 동시에 프로슈머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독립 소프트웨어 업체, 시스템 통합 담당자, 기술 업체 그리고 SAP가 협업하여 업계 솔루션 및 제품 로드맵을 개발하고 최우선 과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및 기술 요구사항 해결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되고 공유되는 가치가 의미가 있게 되고 실체화될 수 있는 요건이 바로, 그들의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에 있다. 국내 SW 업체가 프로슈머와 다양한 커뮤니티 활용을 통해 공동 가치를 만들어 가려 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플랫폼, 말 그대로 Platform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SAP 역시 설치형 비즈니스 앱 패키지의 황제에 머물지 않고, 이제 클라우드와 모바일 환경으로 그 중심축을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HANA 플랫폼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의 최강자가 되려 하고 있다. 이제 클라우드 상에서 미래 엔터프라이즈 SW환경을 지배할 또 다른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

 

(2) 비즈니스 SaaS /PaaS 선두 주자, SalesForce.com

회사 개요

CRM 솔루션을 중심으로 기업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회사 창립 15년 만에 매출 4조 이상(2013년기준)을 달성한 기업이다. 세일즈포스닷컴 서비스는 16가지 이상의 언어로 이용할 수 있고, 지구촌에 종업원 15,000명 이상, 15만 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한다. CRM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온라인과 대형 기업 고객에게 서비스하며 급성장 중이다.

 

SalesForce.com의 핵심 기술 Platform ‘Force.com’

비즈니스 응용 프로그램 및 응용프로그램 플랫폼을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본격적인 SaaS(Software as a Service) 방식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초의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SaaS를 넘어 PaaS(Platform as a Service) 모델의 비즈니스를 수행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Force.com’이란 플랫폼이 자리하고 있다.

SalesForce.com의 핵심 역량은 Force.com이라고 불리는 그들의 플랫폼에서부터 시작된다. CRMSaaS 모델 사업을 범용적으로 확장하여 기업의 일반적인 업무 처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고객들은 Force.com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사용해 자사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게 되는데, ‘APEX’라는 자체적인 스크립트 언어까지 제공하고 있다. 물론 해당 언어는 Force.com에서만 통용되는 플랫폼 종속적이다.

국내 SW 산업에서 중요하게 외치고 있는 ‘Open’이라는 키워드와는 맞지 않는, 플랫폼 종속적인 방법이지만 적절한 통제가 가치 생산과 공유, 부가 가치의 발전 모델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세일즈포스닷컴은 증명해 나가고 있다. 2010년에는 Heroku라는 클라우드 기반 개발 SW 업체를 인수한 후, Social 네트워크 서비스들과의 연계를 위한 플랫폼 Heroku.com을 서비스하고 있다.

 

Salesforce.com 의 프로슈머 및 다양한 커뮤니티 활용

서비스를 개발할 때에는 고객과 협력사, 구매업체 등이 참여해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는 웹사이트인 ‘IdeaExchange’ 가 있고, 또한 그들이 제작한 새로운 서비스들을 서로 교환할 수 있는 장터인 ‘AppExchange’도 있다. 바로, 플랫폼을 통한 참여자들의 가치 공동 생산과 공유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공유의 장을 통해 부가 가치 생태계의 사슬이 만들어지고 유지되고 있다. 플랫폼 기반의 SW 비즈니스의 강력한 힘을 Salesforce.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플랫폼을 통해 생산되고 공유되는 가치가 의미가 있게 되고 실체화될 수 있는 요건이 바로, 그들의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에 있다는 점이다. 국내 업체들도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다양하게 내어 놓고 있지만,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플랫폼, 말 그대로 Platform 이 없기 때문이고. 있다고 해도 그 기능 적용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나올 수 있는 서비스 가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자생력 있는 생태계 구축이 되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 기반의 SW제품 /Service로의 혁신과 클라우드에 대한 준비 필요!

세일즈포스닷컴이 순수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로서는 처음 SW 매출 순위 10위권(2013년 기준) 안으로 들었다는 점과 SAP 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바쁜 걸음을 하고 있는 점, 그리고 오라클이 2012년부터 인수한 SW 기업들(엘로콰, 리스폰시스, 탈레오 등) 대부분이 SaaS 기반 제품인 점은, 향후 엔터프라이즈 SW 환경이 어디로 흘러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

글로벌 SW/Service 업체들은 플랫폼을 논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프레임웍을 논한다. 이는 자동차 공장을 지어 대량생산하고 서비스는 아웃소싱하자고 하는 규모의 경제 모델로 가는데, 여전히 망치로 판금 하며 노동력 기반으로 가내 수공업처럼 DIY 하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

글로벌 SW, 그들이 잘 하는 것을 폄하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발전적 논의가 필요하다. 그들의 SW 제품이 잠식하는 SW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 SW 제품 경쟁력을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 노동력 기반 산업을 어떻게 부가가치 발생 시장으로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고, 계속 개발자 노동력으로 대응하고, 오픈 소스 활용으로 대응하고, 제도로 막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우리 SW 경쟁력을 스스로 망가트리는 행동들이다.

우리는 왜 SAP와 같은 패키지를 만들지 않고 있는가, 우리는 왜 Salesforce.com 과 같은 서비스와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지 않고 있는가에 대해 이제 고민해야 한다. 당장 글로벌 SW 업체에 좋은 개발자를 빼앗기는 현실에 분노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현재의 SI 모델 우선 정책들의 노동력 기반 산업에서는 답을 찾기 어렵다. 우리 개발자 노동력 기반의 수출 SW로는 답이 없다.

 

박용규박용규 (davidpark1224@gmail.com, , www.facebook.com/DavidPark1224)

박용규 대표는 23년여 SW 제품과 패키지 연구 개발, 그리고 기업 IT 컨설턴트 생활을 거쳐2013년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패키지 플랫폼 연구개발과 컨설팅을 수행하는 ㈜에스오지(sog-info.com)를 설립했다. 국내 SW 패키지 산업과 업체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경력 ▲ 삼성전자 ▲ LG Soft ▲ Unisys Korea ▲ HP Korea ▲ CNM Technologies ▲ 에스오지(S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