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음악이 왜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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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사람들은 최신 음악보다 젊은 시절에 듣던 음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학창 시절에 유행하던 노래를 들으면 그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아 음악이 기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과거 에피소드와 함께 선보이는 TV·라디오 프로그램 ‘추억의 노래’가 많은 국가에서 방송되고 있다. 또 치매 환자에 추억의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 치료 등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도대체 왜 젊은 시절에 듣던 음악이 좋은지 음악과 기억 관련한 연구 결과(논문명: A Cross-Sectional Study of Reminiscence Bumps for Music-Related Memories in Adulthood)가 Music and Science에 23일(현지시각) 발표됐다.

연도별 노래별 각 연령 그룹 응답. [출처: Music and Science]

사람은 과거 기억을 균일하게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심리학 분야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10~30세 무렵에 자신이 경험한 '자전적 기억'을 다른 기간보다 강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시절의 자전적 기억을 잘 기억하고 있는 이론적 설명으로는 이 시기에 새롭고 자기 정의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체내 호르몬 분비량 변화가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국 더럼대학 음악학과 연구팀과 프랑스 리옹 신경과학 연구센터는 음악과 기억의 관련성 연구를 위해 18~82세의 피험자 47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1950~2015년까지 65년 동안 유행한 111개 팝송과 가수에 대한 피험자들에게 '자전적 기억과 관련된 곡에 대해 ‘노래에 익숙한 정도’와 ‘노래가 좋고 싫음’을 응답하도록 했다.

응답을 분석한 결과, 피험자가 사춘기였던 시기에 유행한 음악이 친숙하게 평가될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자전적 기억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피험자 연령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험자가 14세 무렵에 유행한 음악이 가장 많은 자전적 기억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곡의 좋고 싫음'에서는 40세 이상은 사춘기 시절에 유행한 노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18~40세들은 같은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 중에는 사춘기 시절에 유행했던 곡보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유행했던 노래를 좋아하는 피험자도 있었다.

이번 연구는 “비록 그 곡을 좋아 않아도 사춘기 시절에 유행한 노래가 자전적 기억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얽힌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팀은 사춘기에는 학생 생활과 친구들과 교류, 졸업 등 기억에 남기 쉬운 기억이 많기 때문에 그 시기에 들었던 곡을 기억과 연결하기 쉬울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일부 노래가 세대를 넘어 사랑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와 글로리아 게이너의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Billie Jean)' 등 1970년대 후반 ~ 1980년대 초반 유행했던 팝송은 나이에 상관없이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김민중 기자 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