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물질로 부자 지역과 가난한 지역 차이 밝혀내”

- 호주 퀸즐랜드 대학, 호주 22개 폐수처리 시설 하수 물질 분석 결과, 부유한 지역과 가난한 지역 큰 차이 보여

부유한 지역과 가난한 지역의 하수에 포함된 물질을 분석한 결과,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한 지역과 가난한 지역에서는 주거 환경과 치안, 교육 환경 등 다양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들 지역의 생활과 건강상태 차이가 매우 크다. 가난한 지역은 비만과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고, 부유한 지역은 가난한 지역보다 치과 치료를 5배나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 연구팀이 최근 호주에 있는 22개 폐수처리 시설에서 모은 하수에 포함된 물질을 분석한 결과, 부유한 지역과 가난한 지역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연구는 생명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PNAS(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논문명 ‘폐수 기반 역학에 의해 측정된 음식 및 화학물질 소비의 사회적, 인구학적, 경제적 상관관계(Social, demographic, and economic correlates of food and chemical consumption measured by wastewater-based epidemiology)’으로 10월 22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하수에 포함된 약물 성분과 음식 대사물 등 42종류의 바이오마커(Biomarker,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에 대해 검사했다. 22개 폐수 처리 시설에서 채취된 샘플 바이오마커를 하수를 배출한 지역의 임대료와 고용, 교육수준 등 인구조사 데이터와 비교했다.

그 결과 하수에 포함된 약물의 화학물질의 양이 지역의 경제와 관련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음식물 성분에서 ‘식사의 질’도 분석했다. 식사의 질은 교육수준의 차이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연구팀은 하수 물질에서 부유한 지역과 가난한 지역의 차이점은 비타민 B를 섭취한 후 대사물질의 양이 다른 점을 밝혀냈다. 또한 부유하고 교육수준이 높은 지역에서는 많은 과일과 야채의 섭취에 관련된 바이오마커도 다량으로 발견되고 있어 식사의 질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또한 부유한 지역에서는 카페인 소비가 많았다. 부유한 지역에서 카페인 소비량이 많다는 것은 이를 즐길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거나 드립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있는 것으로 추론했다. 즉, 가난한 지역에서는 인스턴트 커피 소비가 많은 반면, 부유한 지역은 드립 커피와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신다는 의미다.

특히 가난한 지역에서는 우울증(데벤라팍신, 아미트리프틸린, 시탈로프람 등), 진통제(메타돈, 코데인, 트라마돌 등) 및 혈압(아테놀올) 등에 쓰이는 약물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또한 연구팀은 특정 약물과 인구통계와 상관관계 연구도 실시했다. 가령 데벤라팍신(desvenlafaxine) 처방 비율이 높은 층은 노동자층이며, 아미트리프틸린(Amitriptyline)은 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많이 처방됐다. 또한 시탈로프람(citalopram)은 독신 또는 배우자와 별거나 이혼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처방됐다.

이번 연구는 하수에 포함된 성분분석 결과, 인구 통계 및 생활습관의 차이에 관한 다른 연구 결과와 일치하고 있다. 따라서 하수에서 얻는 정보로 인간 집단의 일반적인 건강 상태를 연구하는 다른 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김들풀 기자 i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