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로봇은 중국 제조업의 ‘왕관의 명주’…중국 동향2

- 독일기업에 군침을 흘리는 중국, 2006년부터 독일 기업 투자 20배 증가

2016년 5월 중국의 가전제품 생산업체인 메이디그룹(美的集団, Midea Group)이 독일 제조업의 상징이자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산업용 로봇기업 쿠카(Kuka)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메이디그룹의 깜짝 발표에 독일의 정관계와 재계 모두 발칵 뒤집혔다. 

독일의 경제장관 지그마어 가브리엘(Sigmar Gabriel)은 쿠카의 로봇 기술이 중국인들에게 팔려서는 안 된다는 성명까지 발표할 정도로 쿠가는 독일 제조업의 자존심이었다. 

그러나 2달 뒤 메이디그룹은 망설임 없이 쿠가를 인수해버렸다. 1898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설립된 쿠카는 이제 중국인들에게 기업의 운명이 넘겨졌다. 

KUKA_Systems-Fabrik
▲사진: KUKA
영국계 시장조사 기관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2015년 24건이었던 중국의 독일 기업 인수·합병은 2016년 47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1주일마다 독일의 기술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2017년 현재 중국 자본의 힘은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 

제조업으로 천문학적인 현금을 벌어온 중국 공산당은 중국 기업에 외국 기업 합병을 추진시켜주고, 그 과정에서 선진기술을 취득하려 한다. 그들이 독일 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독일 제조업의 습성에 있다. 

독일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어떻게 하면 비용을 줄이면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지를 고심해왔다. 독일인들은 전통적으로 제조업에서 축적된 노하우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혁명을 주도해왔다. 

독일 기업들에 중국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중국 역시 생산비가 상승하고, 사람보다 더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로봇이 발전할수록 선진국에서 후진국에게 하청하는 지금과 같은 산업구조가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신들이 잘해온 영역을 인도와 경쟁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기획과 생산 모두를 해결할 수 있다면 중국에 유리했던 상황이 불리한 쪽으로 바뀐다.  

중국이 선진국의 개발 방식을 습득해 수출을 주도하며 생산성의 약진을 일으켰는데 선진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도의 기술력을 앞세워 공장을 자동화해 인건비 감축에 성공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폭스콘과 같은 공장에서 수많은 근로자가 자살할 정도로 생산력을 극대화한 중국의 강점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중국이 쿠카를 노린 것은 늙어버린 농민공의 노동력을 대처하기 위해 전략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다. 빠르게 자동화하는 공장의 변화는 인권 문제를 공격하는 시선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기에 이러한 물결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문제가 되는 것은 중국 기업들은 한국만큼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이 많으며, 그동안 저렴한 인건비에서 경쟁력을 찾았다면, 이제는 그것을 기계로 대처해 성장을 지속하려는 속셈이다.

2006년부터 독일 기업들을 향한 중국인들의 투자는 20배로 증가했다. 독일 기업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려고 정부가 쿠카를 팔리게 내버려 뒀다는 말도 있지만, 중국 자본의 흐름에 대한 경계를 풀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중국에 대한 전략적 판단과 분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다.   

[chang sun LEE 기자  itnews@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