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물류 시장을 장악하려는 일본 2…일본통운

- 세계 1위를 차지하려는 일본통운(Nippon Express)의 동향 분석

일본통운의 전략 

2017년 일본 나고야에서 일본통운 임직원을 만나 2019년 사업계획을 들으니 이들의 포부가 더욱 놀랍다. 단순히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입김이 거세지는 시대에 걸맞게 평판경영에도 집중하고 있었다.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는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소비자가 지금처럼 핵심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상황을 3.0 시장이라 정의했다. 1.0 시장은 기업이 일방적으로 물건을 팔던 시기고, 2.0 시장은 고객을 만족하며 이익 실현을 모색하던 시기다. 3.0 시장에서 기업이 생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삶과 해당 사회의 긍정적인 변혁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통운은 3.0 시장에서 진정한 물류 기업의 선두가 되기 위해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추구하기로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운송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절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운송 차량은 하이브리드, 천연가스, 전기 등 친환경 트럭을 이용하고, 재생 가능한 포장지를 사용하고, 1인 가구를 위해 물건을 집 안에까지 옮겨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보다 친환경적이고 고객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nippon express 5오늘날 인터넷의 발달로 소비자 권한은 강화됐다. 이러한 마케팅 전장에서 소비자 대화가 강력한 요소로 작용한다. 필립 코틀러의 지적대로 소비자 네트워크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다대다 대화다. 그는 소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스토리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며 3.0 시장에서 대화는 새로운 광고 수단임을 강조했다.

일본통운의 시장 잠식 현황을 살펴보면 일본 내수에 상당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 내수 시장 공략에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아쉬운 상황이다. 인구 1억 2,700만 명의 일본 역시 수출주도형 국가들에 중요한 소비시장이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겪었다고 하지만 모든 기업과 소비자가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내수 발전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지역 경제의 순환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2017년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33위에 선정된 일본우정그룹도 국내외 물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년 전 호주 물류기업인 톨 홀딩스를 51억 달러에 인수했다. 킨테츠월드익스프레스는 CJ대한통운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싱가포르 물류기업인 APL로지스틱스를 12억 달러에 인수했다. 일본의 물류기업들은 특히 중국 기업들과의 입찰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는 듯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다.

3면이 바다고, 위로는 북한이 있어 실질적으로 섬나라인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일본 물류 기업들의 전략이 부럽고, 두렵다. 최근 일본 정부가 일본통운과 협력해 일본 중소기업의 수출 통관과 판매를 지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는 인프라 투자의 경우 일본 정부가 전략적으로 관여하며 기업들을 키워주며 세계적인 물류 기업들로 성장하고 있는 흐름에 대해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일본 정부와 물류 기업이 먼저 길을 뚫는 동안 IT·제조업·소비재 등 기업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것은 한국과 같은 수출 경쟁국가들과의 생존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이 선 기자  itnews@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