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너머의 소프트웨어 플랫폼-문송천 교수

요즈음 포켓몬고 열풍으로 관련 콘텐츠 게임시장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이와 반대되는 규제정책이 불과 몇 년 전 게임 산업에 침체를 가져오는 역풍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리고 얼마 전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바둑대전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붐이 일자 갑자기 정부와 민간에서는 인공지능을 키워야 한다는 움직임이 커졌다. 

그러나 아직 개념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일부 매체에서는 빅데이터의 시대는 가고 인공지능의 시대가 왔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까지 한다. 사실 이 분야를 잘 아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이야기가 얼마나 모순된 이야기인지 잘 알고 있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의 관계는 별개의 이야기가 아닌 연관된 개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자칫 기술 유행어만 좇는 이러한 기술에 대한 편향적 인식은 기술의 본질을 보지 못한 채 겉돌게 하는 정책을 만들 수 있는 위험한 의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잘못하면 숲 전체의 구도를 보지 못한 채 나무에만 열중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처럼 국가 소프트웨어 정책에 대하여 혼란이 난무하는 우리의 현실에 대하여 현재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로서 지난 30여년간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 중인 석학 문송천 교수와 집중 인터뷰를 가짐으로써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문 교수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 재직 시절, 첨단 소프트웨어 분야 중에서 최고난도로 일컬어지는 데이터베이스엔진 ‘IM’과 분산데이터베이스엔진 ‘DIME’을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1990년대 초에 국산화 제작에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학계를 놀라게 한 장본인으로서 소프트웨어에 관한 한 엔진 내부를 훤히 들여다 보는 능력을 보유한 세계적 권위자 중 하나다. 유럽IT학회 아시아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유럽통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및 에딘버러대학 전산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영국 뉴캐슬대학 전산학과 및 아일랜드국립대 경영대학원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1980년대 황무지와도 같았던 한국의 소프트웨어 분야를 일구어 낸 바 있으며, 타 대학보다 전산학과를 10년 가까이 먼저 설치한 숭실대학교 출신으로서 명실공히 ‘국가전산학박사1호’로 기록되고 있는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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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송천 교수
Q >요즘 한국 IT 분야에 대하여 과거와 달리 IT 강국이라고 하던 명성이 퇴색하고 있는 반면 중국 등의 기업의 새로운 시도와 추격으로 많은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중국의 경우 과거 값싼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넘어서 오히려 자체 국산 운영체계 개발을 필두로 소프트웨어적인 생태계에 대한 접근에서 우리보다 한 수 앞서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에 따라 요즘 아이들에 대한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한국의 소프트웨어 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은 어떤가요?

A> 가장 큰 문제는 IT의 핵심은 물론 IT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에 매우 취약하고도 우리 스스로 IT 강국이라고 자칭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자신을 IT 강국이라든가 소프트웨어강국이라고 스스로 칭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나요? 그러나 전세계의 모든 IT 기업은 미국에서 만든 운영체계에 의존해 생성되고 운영 유지 발전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딥마인드 사의 알파고가 대표적 예입니다. 

우리는 먼저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소프트웨어 발전을 근본적으로 해나가야 할 방향으로 미국 등 소프트웨어 선진국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 소프트웨어 교육 측면에서는 선후관계 면에서 뭐가 먼저고 뭐가 나중인지 자세히 잘 짚어봐야 합니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보세요. 그곳에서 미국인은 소수이고, 대부분 중국인, 인도인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만약 최악의 경우 모두 본국으로 돌아가는 순간 미국은 소프트웨어 강국의 위치에서 한 순간에 추락할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미국에서 아이들에 대한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에 대한 정책은 미국의 소프트웨어 강국의 위치를 만일의 경우 자국 인력을 통해 지속 유지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 격 전략적 정책입니다. 선진국에서 논의 중인 중고교생에 대한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이 그냥 “하면 창의력 및 논리력 조기 교육에 좋으니까 어차피 할거라면 차제에 미리 하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나온 게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의 현실에서는 미국, 영국, 아일랜드 같이 초등교육에서부터 실시하는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을 무작정 따라 하기 보다 훨씬 더 급한 것은 IT 생태계의 기본부터 갖추는 일입니다.


Q > 교수님은 소프트웨어 분야를 가장 잘 대변하는 데이터베이스 분야 전문가이신데, 우리나라의 기업과 정부의 소프트웨어 전략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A > 우리나라의 기업들의 결정적 한계는 한마디로 운영체계라면 늘 지레 겁부터 먹고 무서워서 회피한다는 점입니다. 정부도 그 점에서는 예외가 아닙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소위 소프트웨어중심사회 전략을 보면 ‘융합’이라는 담론 속에 응용 분야로 분류될 수밖에 없는 분야들만 잔뜩 열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가는 기껏해야 항상 을의 역할만 할 뿐이고 결국 남들이 만든 플랫폼 좋은 일만 충실히 해주게 됩니다.
미국이 운영체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IT강국으로서 찬란한 나날을 영위하는 데는 교수나 학자들의 노력보다 엘리트 공무원들의 노력이 훨씬 더 지대했습니다.

1940년대 거대한 고철 덩어리 같은 컴퓨터가 탄생하여 고물 덩어리의 신세를 모면하게 한 것이 바로 운영체계였고, 사실 당시 대학이나 연구소에서는 운영체계 개발 자체에 대해 스스로 반신반의하면서 별로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과업 자체가 너무 어렵고 버거운 까닭에 초기 도전정신을 계속 유지해 나가기 힘들 정도여서 제대로 작동하는 컴퓨터라는 기계를 제작해낸다는 일이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이때, 과업 성격을 간파한 미국 국방부 공무원 몇몇이 무려 10년간을 한 순간도 한 눈 팔지 않고 집요하게 대학과 기업을 지원하는 일을 수행한 끝에 드디어 개발해낸 것이 바로 운영체계라는 보물덩어리입니다. 즉, 공공에서는 전략을 이끌어 주도하면서 민간으로 하여금 종국에는 개발해내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인고의 정신으로 상당 기간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오랜 투자와 기다림이 절실합니다.

Q > 그렇다면 교수님께서는 운영체계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지요?

A > 네, 바로 그겁니다. 운영체계뿐만 아니라 데이터베이스(DB) 엔진도 함께 갖추어야 합니다. 미국의 애플(Apple), 구글(Google) 및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모두 독자적인 운영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니 되는지, 도대체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Q > 그러나, 그동안 국내에는 국산운영체계를 개발한다고 돈을 낭비한 사례 등이 있고, 정부에서 주도하던 K-DOS, WiPi등 그간의 사업의 경우 문제가 많았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떻습니까?

A> 그 동안 우리가 실패한 원인을 찾아봐야 합니다. 
결국 시장에서 받아들여지는 운영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몇 명이서 개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운영체계는 그 길이만 해도 컴퓨터 코딩 규모로 무려 5,000만줄 짜리입니다. 따라서 운영체계는 개발 착수부터 완성까지 최소 1년 반 내지 2년 소요되며, A급 프로그래머를 2,000~3,000명 수준으로 보유한 기업이 아니면 엄두를 내지 못 합니다. 천재 청년 한 두 명이 뚝딱 만들어내던 시절은 이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이야기가 됐습니다. 이제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지요.

Q > 그런 규모라면, 국내에서 단일 회사에서는 불가능해 보이는데, 개발자들이 협업하는 분위기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게다가, 개발단가가 낮은 단순 코딩하는 기술인력만 요구하는 분위기가 큰 상황에서 더욱 문제일 듯한데요. 

A > 회사 단독으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의지가 문제지요.
이제 몇 년 후 펼쳐질 IT 세계 대전의 양상은 중국의 자체 운영체계 개발 여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것입니다. 중국 내 가장 약진하는 IT 기업의 참여로 계획의 실현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실정은 국산 운영체계 개발에 대한 의지가 실종된 지 벌써 수십년이 넘었습니다. 우리도 중국 정부처럼 하루 속히 발벗고 나서지 않으면 10년뒤 크게 땅을 치며 후회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기업도 프로그래머 수천명을 확보하고 유지할 견고한 전략이 없이는 운영체계 개발의지 자체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기업이 먼저냐 정부가 먼저냐를 두고 설왕설래할 여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Q > 얼마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경기를 보고 정부 및 기업에서 인공지능 산업에 대하여 관심이 많아 졌습니다. 관련 우리가 인공지능산업을 키우기 위한 조언 바랍니다.

A> 알파고의 고향인 영국에서 보다 우리나라에서는 IT전문가가 아닐지라도 누구나 한마디씩 소견을 내고있으니 이러한 인공지능(AI) 급부상 저변에는 알파고로 인한 국내 충격이 유달리 그만큼 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는 주요 뉴스거리에서 완전히 소외됐던 이 소식이 왜 한국이라는 땅덩어리에서는 그런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했을까요. 그것은 AI와 소프트웨어, 둘 간의 상관 관계에 대한 이해가 사회 전반에서 어떤 의식 수준으로 갖춰졌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AI와 소프트웨어의 관계에 대하여 반드시 한번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할만한 중대한 일입니다. 

IT 분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빅데이터로 대변되는 데이터 분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하드웨어분야도 아니고 데이터 분야도 아닌 소프트웨어 분야 중 매우 작디 작은 부분의 하나라는 사실을 우선 인지해야 합니다.

그러한 소프트웨어 분야 중에도 가장 큰 부분은 논란의 여지없이 운영체계와 데이터베이스인데, 이 두 분야가 소프트웨어라는 파이 전체를 기준으로 무려 80% 몫을 상회합니다.

그러면, AI의 정체는 무엇이냐고 하면 그건 운영체계와 데이터베이스라는 하부구조를 필연적으로 요구하는 존재로서 소프트웨어 분야 전체 중 10% 정도 차지하는 한마디로 군소 규모 분야입니다. 결국 인공지능은 기초공사 격의 하부구조 없이는 단독으로는 자생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다른 기반 핵심 소프트웨어 분야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분야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부구조란 다름아닌 단 둘, 즉 두 말할 것도 없이 바로 운영체계와 데이터베이스입니다. 이건, 구글의 알파고, IBM의 왓슨 등 인공지능 성격의 소프트웨어는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더구나, 알파고의 경우처럼 영국에서 만들어 졌지만, 하부구조가 없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의 경우 구글에게 인수당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많은 세금을 지원하여 만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결국 해외 용병격 소프트웨어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더라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부구조는 남의 걸 들여다 썼다가는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지요. 
알파고의 사례를 참고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운영체계와 데이터베이스 엔진을 몽땅 들여 다 쓰려는 국가 정책이 근본적으로, 결정적으로 180도 바뀌지 않으면 아니 되는 시점입니다. 

Q >교수님 의견은 운영체계와 데이터베이스와 같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조성해주는 플랫폼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렇다면 한국의 소프트웨어업계가 가지는 가장 큰 문제점을 꼽는 다면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있는지요?

A > 결론적으로 한국에는 소프트웨어의 본질인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그 부근에서 뱅뱅 맴돌기만 하고 있어 문제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기초에는 별 관심이 없고 응용소프트웨어에만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이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응용 소프트웨어 산업만 가지고서는 소프트웨어 창조 경제가 구동되질 않기 때문입니다. 창조경제는 확고한 엔진 없이는 구동되지 못하는 것인데 응용소프트웨어는 엔진이 될 수 없는 까닭입니다. 

기초 소프트웨어까지 국내 자체 기술로 확보하기 전에 소프트웨어 중추 엔진이 견인하는 창조경제의 선순환 사이클은 만들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융합’이라는 허울을 벗어야 합니다. 융합을 하기 위한 운영체계 및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기초 플랫폼을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플랫폼 없이는 자체 생태계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체 생태계 조성 없이는 남 좋은 일만하다 볼 일 다 본다는 뜻입니다. 

Q > 마지막으로 우리정부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하여 조언을 하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 많은 돈을 들여 소프트웨어 산업을 진흥하려고 하더라도 전략과 방향이 잘못되면 많은 돈을 낭비하고도 목적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한 전략 측면에서 미국정부의 주도 면밀한 전략 계획을 참조해야 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구글은 1940년대 컴퓨터, 1950년대 운영체계, 그리고 1960년대 인터넷에 이어 미국정부가 최근에 탄생시킨 또 하나의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글의 최초 창업 소재가 미국 내 공공도서관 문서 디지털작업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컴퓨터는 펜실베이니아대학이, 운영체계는 MIT대학이, 인터넷은 UCLA대학이 탄생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각기 예외 없이 미국 정부의 10년에 걸친 주도 면밀한 전략계획 차원의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들 뒤에는 비록 소수지만 미래 유망 먹거리 기술을 잘 내다보고 최소한 10년씩 정책을 지속 관철시키기 위해 이끌어온 소수의 핵심 엘리트 공무원들이 있었습니다.

Q>그렇다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입버릇처럼 줄곧 외치면서 또한 소프트웨어가 국가 먹거리 성장동력임을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면서도 각종 소프트웨어 ‘정책’ 연구소는 수도 없이 난무한 가운데 정작 국가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소는 하나도 없이 또한 국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전혀 헤아리지도 못하는 가운데 국가소프트웨어 정책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공전에 공전을 거듭하는 이유는 뭔가요?

A> 결국 종착지는 사람 문제입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정보통신부 창설 이래 역대 IT 관련 부처의 수장이 모두 다 통신전문가 아니면 반도체 전문가 일색으로 점철된 것은 마치 야구 전문가가 축구를 월드컵4강에 올려 놓겠다는 야심을 발표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를 곁눈질로 배운 이들이 한계에 봉착한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제 소프트웨어가 제 궤도에 진입하게 하려면 소프트웨어 지휘봉은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한 사람에게 넘겨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알파고 인공지능으로 점화된 소프트웨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요구되는 바로 이 시기에 우리에게 부과된 시대적 요청입니다. 


이상으로 문송천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본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는 스스로의 평가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이 진정으로 높아질 때까지 잠시 내려 놓아야 할 것 같다. 대신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본질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정보화 산업 이전에는 중화학공업 등 산업의 빠른 성장을 이룬 국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IT 산업은 기존 굴뚝 산업과는 매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기존 산업의 경우 모두 밤잠 안자고 열심히 일하면서 성장을 해왔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은 특성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소프트웨어 산업 역시 기존의 인력 기반 접근방식을 고수하다 보니 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간 빠른 성장과 투자대비 수익이 나오는 분야만 접근해 왔다. 그러다 보니 매번 본질적 투자는 외면하고 응용 분야 위주로 접근하지 않았나 보여진다. 그것이 우리의 본질적인 소프트웨어 생태계 변화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국가정책분야에서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분야일 것이다. 미국의 사례처럼 민간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의 핵인 운영체계에 대하여도 기업 및 학계에서 자발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집요하게 장기적인 정책과 비전을 강구하는 노력과 그에 걸맞는 지원이 요구된다.

그 동안 이름 모를 많은 엔지니어들의 노력으로 IT산업을 키워왔지만, 이제는 그들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되살려서 국가 정책에 반영하여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본질적인 변화를 이루었으면 한다.


[금 빛나무  기자  space@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