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1인 미디어, 그들은 누구인가? ‘함영민의 디카갤러리’

 

편집자주“세상을 움직이는 힘, 그것은 작은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아마 이는 1인 미디어를 함축하는 구체적인 문장일 것이다. 블로그, 카페, 소셜 미디어, 포럼 등 인터넷에는 다양한 미디어채널이 존재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구조와 기능에 혁신적인 변화가 있었다. 이제는 거대 기업에서 개인의 역량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빠르게 넘나드는 이동성, 전달력과 파급효과로 1인 미디어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인 미디어의 역할을 입증하고 있는 ‘함영민의 디카갤러리’를 통해 잠시나마 그의 경험과 생각을 엿보며 새로운 희망과 포부를 품어 보자.   

dica31. 최근에는 블로거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방송인도 하고 있는데 함영민의 디카갤러리가 추구하는 블로그의 본질과 역할은 무엇인가요?  

제가 꿈꾸는 블로그는 ‘1인 매거진’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뉴스, 특집 기사, 벤치마크, 인터뷰, 제품리뷰, 컬럼, 애드버토리얼, 편집자의 편지 등과 같은 꼭지를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녹여 블로그에 기재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의 역할은 기성 미디어 매체가 보여주지 못한 각 개인의 주관, 혹은 전문성을 담고 이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빠르게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블로거는 “선관찰자 ,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디카갤러리가 함축적인 뜻을 담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의도로 생긴 단어이며, 한마디로 잘라 표현한다면 어떤 말이 가장 잘 어울릴까요? 

2002년 카페로 시작하여 2007년 블로그로 콘텐츠를 옮기면서 당시 온라인 공간을 꾸미는 이유가 바로 ‘디카갤러리’였습니다. 디지털카메라 매거진에서 편집장을 지내며 다양한 디지털카메라의 정보와 사진들을 담는 공간으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그렇게 디카갤러리란 네이밍이 자연스레 지어졌는데 10년이 지난 현재는 이름과 관계없이 IT&모바일, 혹은 이 세상의 남자들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자세히 살펴보는 블로그로 자리매김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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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민의 디카갤러리 운영자
3. 일방적으로 밀어내는 정보를 받기만 하는 과거의 미디어체계에서 벗어나 쌍방향으로 소통하려고 꿈틀대는 현실의 미디어구조가 엿보입니다. 그렇지만 미래에는 쌍방향의 미디어는 물론이거니와 이런 틀마저 깨고 조금 더 진보적이고, 뛰어난 개인미디어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무거운 질문이지만 함영민이 생각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1인 미디어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글을 쓰는 필자, 그리고 그 결과물을 읽고 듣는 독자들이 소통하는 형태인 쌍방향 미디어 구조는 이미 오래전부터 틀이 갖춰져서 진행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제로 운용하려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독자들과 피드백이 이뤄지려면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하거나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토대로, 시시각각으로 발생하는 독자들의 비평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수용하려는 자세도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꽤 어려운 일이거든요.

과거의 1인 미디어, 블로그는 신문 사설과 같이 몇 줄 글로 자신의 생각을 펼쳐놓는데 그쳤다면 현재의 1인 미디어는 매거진을 연상케 할 정도로 다양한 방법과 포맷을 통해 독자들에게 혜택과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는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앞으로의 1인 미디어는 영상을 중심으로 한 실시간 취재, 기획력 있는 프로젝트 등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여기까지 발전하면 홀로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이 기업이 되거나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한 형태로 확대되겠지요.


4. 네이버의 독주를 막기라고 하듯이 다음과 카카오톡이 합병하면서 검색포털시장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PC기반에서 급격하게 스마트폰시장으로 넘어가면서 판도가 몰라보게 바뀌었고, 현재의 시장상황을 그대로 드러내듯 웹(Web)과 앱(App)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데 결국 스마트폰만의 앱시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어떻게 내다보고 있나요?

저도 한때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네요.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존 Web에서 App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은 단지, 콘텐츠 소비자들의 시선 이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생산한 콘텐츠를 PC에서 읽을 것이냐, 스마트폰으로 읽을 것이냐의 차이일 뿐이죠. 

App은 Web보다 글의 호흡이 짧고 스크롤링이 길어지므로 내용이 늘어지면 안됩니다. 저의 경우 3년 전부터 이 부분을 고민하여 Web과 app에 최적화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지요. 

또한 제가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제일 먼저 강조하는 것이 콘텐츠가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읽을 만한 ‘꺼리’를 만들어 콘텐츠를 양질로 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 다음은 시대가 원하는 흐름을 살피고 그에 맞는 포맷으로 갈아타면 문제가 없다고 말이죠. 뭐, 물론 약간의 행운은 필요하지만요.


5. IT분야를 다루면서 심지어는 문화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글을 쓰시는 것을 봤습니다. 그 가운데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취재하는 것이 인상적인데 그 일을 하시면서 어떤 것들을 얻었는지?

IT 분야는 물론 문화적으로 인상적인 활동을 하고 계신 분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인터뷰는 사실 매거진 기자 생활을 할 때부터 죽 해왔던 일이지만 꽤 어려운 일입니다. 길어도 2시간 안에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플러스 알파를 끄집어내고 동시에 그것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려면 10분 안에 그 사람이 내 얘기에 신뢰감을 갖고 빠져들게 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제게 인터뷰는 일종의 간접 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것보다 빠른 시간 안에 실제 존재하는 많은 노하우를 배우게 되고 실패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그 사람의 실패담으로부터 저절로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인터뷰는 꽤 많은 시간과 정력을 소비하는 일이지만 제겐 꽤 유의미한 작업입니다.

 

함영민의 디카 갤러리
블로그 함영민의 디카 갤러리 화면 갈무리

6. 강의를 하시는데 주로 어떤 내용이며, 다니시는 곳마다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제가 하는 강의의 커리큘럼은 크게 사진과 SNS의 2가지로 나뉩니다. 사진은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진 촬영법, 후보정 방법부터 SNS 활용과 블로그 운영, 온라인 글쓰기와 같은 다양한 노하우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요청으로 때때로 특강도 진행하는데 행정자치부, 고용노동부, 외교통상부에서는 13년 동안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뒤돌아보니 꽤 오랫동안 강의를 했네요.

SNS관련 강의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온라인 특성에 맞게 커리큘럼을 수정하고 열정적으로 강의하다보니 수강생들이 책에서 볼 수 없는 살아있는 노하우를 들었다고 만족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7.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그 선택이 잘 한 것인지, 후회는 없는지, 이 길에 들어서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했을까요?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기존 책으로 만들어진 매거진의 인쇄비와 종이 값, 배포 비용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종이 매체는 하나의 콘텐츠를 독자에게 전달하는데 소비 비용이 엄청납니다. 그에 비하면 블로그는 당시 개인이 부담없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의 1인 미디어였지요. 저렴하고, 피드백도 빠르고 많다는 것도 만족스럽습니다.


결과론적이지만 현재 대한민국 1위 타이틀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스런 일입니다. 저의 한 때 꿈이자 모든 블로거들의 현재 꿈이기도 하니까요. 

지금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았다면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기 위해 해외 분쟁지역에서 종군기자로 날아드는 총탄 사이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8. 요즘에도 블로그에 관심이 있어서 들어서는 분들이 많습니다. 11년 넘게 블로그 활동을 하시는데 함영민만의 도움말이 있다면?

진입장벽이 낮다보니 블로그를 시작하는 분들을 저도 주변에서 많이 접하게 됩니다. 저는 그 분들께 “자신만의 느낌을 이야기에 자신 있게 녹여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블로그에 하루 1편 이상의 글을 쓰는 근면성은 기본, 직접 경험하는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장점과 단점, 자신만의 느낌, 개선되어야할 사항들이 잘 녹아드는 자신만의 잣대가 존재하는 포스트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후 그 것을 체험하는 독자들이 크게 공감하게 되고 그 포스트는 뒷심을 발휘하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블로그의 신뢰성이 함께 상승하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곳이 바로 블로그스피어가 아닐까 싶네요.

[이성구 기자  comgag@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