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정보의 상호작용...웹접근성 전문가 조훈과의 만남

by 김종범 2009-03-20 20:18:44

 지난해 4월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이하 장차법) 시행에 따라 오는 4월 11일부터 정부공공기관부터 웹 접근성 보장 의무화가 본격적으로 적용된다.

또한 민간기업도 근로자가 300명이 넘는 기업의 웹사이트 중 채용관련 부분은 4월부터 웹 접근성 준수 대상이 된다. 국내 웹접근성 전문가 그룹의 젊은 대표 주자 조훈(케익소프트 이사) 만나 국내 웹접근성에 대하여 알아 보았다

먼저 웹 접근성이 뭐죠?

웹 접근성은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이 웹을 이용하는데 방해하는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장애는 좁은 의미가 아닌, 넓은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즉, 정부에서 지정한 장애등급에 해당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정상적이지 않은 어떠한 내 · 외의 상황에 처한 분들을 포함해야 한다.

농구하다가 손가락을 다쳐 2주 동안 오른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있는 일시적 장애는 물론이고, 고령으로 신체 기능이 퇴화된 노인을 포함해서, 안경을 착용하면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한 우리 주변의 많은 분도 마찬가지다.

약력?

현재 ㈜케익소프트 이사로 근무하면서, 좋은 제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전엔 웹표준 · 접근성 컨설팅 회사인 디비딥을 운영했고, 케이피플이라는 웹에이젼시도 운영했다.한국 웹 접근성 그룹(KWAG) 리더,모바일 웹 2.0 포럼 표준기획위원,동북아 공개 소프트웨어 향상 포럼(NEAOSS) 표준화 분과위원,정보통신 접근성 향상 표준화 포럼(IABF) 웹 접근성 분과위원 등을 맡고 있다.

웹 접근성에 관심을 갖게된 동기?

2002년부터 대학시절에 지방에서 친구 · 후배들과 작은 웹에이젼시를 운영했다. 만화동아리 출신인 만큼 디자인에 비중을 치중해 웹사이트를 제작했다. 2004년 9월에 파이어 폭스 1.0 PR을 처음 사용했는데, 직접 제작한 웹 사이트들이 모두 비정상적으로 출력되는 것을 알게 됐다.

나름대로 웹 디자인에 자신감을 갖던 나에겐 큰 충격이었고, 웹 디자인을 포기할 생각까지 품었다. 한참을 방황한 후에 검색해보니, 당시 파이어폭스가 소스 코드를 엄격히 해석하는 점도 있었지만, 이지윅에디터로 MS의 인터넷익스플러 브라우저에 맞춰 디자인해서 발생한 문제였다. 즉 올바르지 않거나 특정 브라우저에 종속된 HTML 태그와 CSS 코드를 사용한 결과였다.해외에선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웹 표준을 준수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국내에 부족한 관련 정보를 블로그 후니넷(http://hooney.net)에 정리하기 시작했다.HTML과 CSS를 시작으로, 웹 표준 · 웹 호환성에 관심을 갖게 됐고, 자연스레 웹 접근성까지 영역을 넓혀갔다.

앞으로 활동 계획과 바라는 게 있다면?

웹 접근성을 포함해서 W3C 표준을 국내에 보급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최근에 틈틈히 W3C 기술 문서나 가이드를 번역하고 있으며, 실무에 도움이 될 팁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가능하다면, 좋은 웹 사이트를 개발하고 디자인할 수 있도록 많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다. 앞으로 인간과 정보의 상호작용(Human information interaction: HII)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웹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많아지는데 일조하고 싶다.

관련링크: 블로그 후니넷
http://hoone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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